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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작가 「사로얀」 저 자전적 기행문집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미국 현대 문학의 원로작가인 「윌리엄·사로얀」이 『삶과 죽음의 시절과 달로의 도피』라는 자전적 기행문집을 발간했다.
저돌적이고 이기주의적이며 거친 문체의 산문이 대부분을 차지했던 그의 초기 작품을 기억하는 독자들이 많겠지만 근년에 와서는 차분하게 소설·얘깃거리·수상록·희곡 등을 집필해왔다.
그는 초기 작품으로 한 재산 모았지만 세무서와의 시끄러운 문제로 이것을 홀딱 날려버렸다 그래서 한동안은 잃은 돈을 다시 모으기 위해 글을 썼다. 그러는 동안 그는 60고개를 넘었고 그의 성품도 다소 부드러워졌다.
그가 이번에 출판한『삶과 죽음의 시절과 달로의 도피』는 3부로 되어있는데 제1부에는 1967년 8월 「파리」에 체류하고 있었을 때의 일이 쓰여있고 제 2부에는 자택에서 보낸 여러 해 동안의 생활이 그려져 있다.
그리고 제3부에는 고향인 「캘리포니아」 주 「프레즈노」에서 보낸 1968년 11월과 12월에 겪은 「에피소드」가 담겨있다. 이 책은 수십 가지 「테마」에 대한 짤막짤막한 글로 구성되어 있다.
제 1부의 「파리」 생활에서 작자는 자신을 단조롭게 살아가는 고독한 사람으로 그리고 있다. 「파리」에서의 그의 일과는 산보, 서점산책, 그날 그날의 사건 「메모」 등이었다.
한편 「프레즈노」에서는 그의 어린 시절에 대한 향수가 생활의 많은 자리를 차지한 것으로 기록되어있다.
총체적으로 말해 이 기행문집 전체를 통해 인생의 황혼 냄새가 짙게 풍기고 있다.

<「다이얼·프레스」사 간·5달러 95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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