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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는 기능 계승…불교 미술 공모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이제 까지 햇빛을 못 본 불교계의 숨은 인재를 찾기 위한 불교미술 첫 공모전이 7일∼13일 국립공 보관에서 열리고 있다.
입선작으로 뽑힌 48명의 응모자 중엔 30여명이 알려지지 않은 승려. 물론 개중에는 주문을 받아 제작해온 업자(?)도 있지만 취미 삼아 일해온 사람들도 포함돼있다. 입선자의 대부분의 40세 이상 70세의 노장층인데, 불사에서 기능공으로 일하는 20대의 젊은이도 몇몇 눈에 뛴다. 경주 옥석으로 관음 입상을 정교하게 다듬어낸 특상(최고상으로 문공부장관상·30만원)의 권정학씨(47·부산)는 환속한 승려로 불상 제작이 가업이라고 한다. 우수상(10만원)의 김일섭·원덕문 양씨는 대구 및 부산의 노화승이며 화강석으로 불상을 깎은 임우봉씨는 35세의 석공으로 부산에서 현업 중.
불교 미술이라면 한날 옛 유물로서 다루고 있는 것이 현실인데 인멸돼 가는 불교계의 기능 계승자를 찾아내는 작업은 장차 불교 미술을 발전시키기 위해 절실히 요청되는 일이고 또 이번 공모전을 통해 전통적인 후예자의 발견됨은 그런 대로 반가운 성과이다.
조각·건축·회화의 세 분야에 걸쳐 80점이 응모 된 것 중 58점이 전시되고 있는데 다만 현대의 환경에 순응하는 새로운 창조와 조형 문제가 몇 회를 거듭하는 동안에는 중요한 과제로서 제기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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