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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따뜻한 가족 영화의 제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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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29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열리는 제13회 광주국제영화제의 개막작 ‘스위트 하트 초콜릿(Sweet heart Chocolate?왼쪽)’과 폐막작 ‘스테블 라이프(Stable Life)’. [사진 영화제 조직위]

빛고을 광주는 이번 주말 시네마 천국이 된다. 세계 각국에서 쏟아져 나온 영화의 만찬이 남도의 한정식 상처럼 다채롭고 풍요롭게 펼쳐진다.

 제13회 광주국제영화제가 ‘함께하는 평화(Peace for all)’를 주제로 29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충장로 메가박스 광주점·광주영상복합문화관 등에서 열린다. 5일간 24개국에서 온 총 92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영화제는 어렵다는 편견을 깰 수 있도록 인간·평화·자연의 가치를 확인할 수 있고, 가족·연인·친구들이 손을 잡고 함께 볼 수 있는 가슴 따듯한 작품들이 주류를 이룬다.

 개막작은 일본 시노하라 데쓰오 감독의 ‘스위트 하트 초콜릿(Sweet heart Chocolate)’. 일본 유바리와 중국의 상하이를 배경으로 두 남자와 한 여자의 10여 년에 걸친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다. 데쓰오는 ‘달과 양배추’ ‘첫사랑’ ‘생명’ 등 화제작을 잇따라 발표해 온 중견 흥행 감독이다.

폐막작으로는 미국 세라 멕퍼슨 감독의 ‘스테블 라이프(Stable Life)’를 올린다. 스페인에서 미국에 건너간 이민자 가족이 경마선수로 성공하는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작품이다.

 이번 영화제는 10개 섹션으로 나눠 진행한다. 메인인 ‘휴머니티 비전’에서는 인류의 평화와 존엄을 다룬 작품을, ‘월드비전’에서는 세계 주요 감독들의 신작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한국영화의 새로운 시선’ 섹션에서는 미래 국내 영화계를 이끌어 갈 정영헌·구자홍·강진아 등 신예 감독들을 소개하고, ‘패밀리 섹션’에서는 부모·아이들이 같이 볼 만한 ‘사랑해요 엄마’ ‘소년의 미소’ 등 극영화·애니메이션 등을 상영한다.

 3개 특별전도 눈길을 모은다. 한때 국민여배우로 불렸던 비운의 배우 최진실(1968~2008)의 사망 5주기를 맞아 ‘그리운 배우 최진실을 말하다’에서는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 ‘고스트 맘마’ ‘편지’ 등 초기 작품을 만날 수 있다. 1920~30년대의 미국 코미디 영화의 거장 레오 매컬리, 전통과 현재를 넘나들며 독특한 작품세계를 선 보이는 프랑스 로베르 게디귀앙을 만나볼 수 있는 스페셜 프로그램도 준비한다. ‘힐링 시네마’ 섹션에서는 비구니들의 일상을 담은 ‘길 위에서’ 등을 상영하고, 각종 영화제에서 초청받았던 국내외 감독들의 단편을 모은 ‘단편영화 걸작선’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특별 상영작으로 북한·벨기에·영국의 합작영화 ‘김동무는 하늘을 날다’는 작품도 내건다. 공중곡예사가 되고 싶은 탄광 노동자의 눈물겨운 노력과 애정을 코믹하게 그린 작품이다.

 29일 개막식에는 ‘스윗하트 초콜릿’의 주연인 린즈링·이케우치 히로유키·후쿠치 유스케가 레드카펫을 밟는다. 린즈링은 ‘적벽대전1, 2’에 출연했으며 롯데면세점 광고에 배우 송승헌과 연인으로 출연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국내 배우로는 개막식 사회를 맡은 원기준과 홍보대사 최윤영, 탤런트 권현상·이원종·김명진·이시준 등이 참석한다. 아이돌 그룹 ‘걸스데이’도 특별 게스트로 광주를 찾아온다.

 정동채 집행위원장은 “올 광주영화제는 예년보다 작품이 40%나 늘어나는 등 아시아의 문화중심도시라는 이름에 걸맞게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문의는 광주국제영화제조직위(062-228-9968)나 홈페이지(www.giff.org).

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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