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구혼장소는 자동차속이 최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미국의 어느 단체가 1천여쌍의 구혼이 이루어진 장소를 조사해본 결과 25%가 자동차속, 23%가 여성집에서, 20%가 레스토랑과 기타 공공장소, 13%가 유원지, 10%가 사회적 주요행사의 장소임을 밝혀냈다.
구혼을 하는 장소로서 가장 많이 이용되는 곳이 자동차안이라는 것은 가장 미국다운 얘기다.
교회의 선교단에서 당당히 구혼이 이루어진 일도 있다. 어느 목사가 아침 예배시간에 『저는 결혼후보자입니다. 어느 분이고 저와 결혼하고싶은 분은 일어나 주십시오』라고 했다. 두 명의 여인이 얼굴을 붉히면서 일어섰다. 목사는 두 사람의 얼굴을 번갈아 바라본후 가까운 곳에 있는 여성쪽을 향해 『당신이 먼저 일어섰읍니다』고 했다.
가장 호화판 구혼은 사이러스·K·핀드리라는 억만장자가 폭포를 이용해서 구혼했다는 놀랄만한 이야기다. 캘리포니아주의 유명한 브라이덜·베일·폴(신부면사의 폭포)이라는 폭포의 수문을 올렸다 내렸다 하여 물줄기를 끊었다 이었다 하면서 모르스신호를 만들어 사랑을 고백한 것이다.
전자에 의한 구혼은 지금 그리 새로운 것이 아니나 장거리 통화기록으로는 런던에서 케냐에 있는 애인에게 전화로 구혼한 예가 있다. 또 요즈음 녹음테이프 사용도 성행하여 타국의 테이프 프랜드와 수년간 목소리 교환을 한 끝에 결혼했다는 예도 있다.
인내성이 강했던 예로는 영국의 어느 음악가가 3백5회의 사랑의 편지를 매일 써서 겨우 소원성취했다는 이야기도 있고 어느 미국 남성은 65년간이나 기다려 85세된 상대와 결혼했다는 기막힌 예도 있다.
유럽에서는 윤년에는 여성측에서 프로포즈해도 좋다는 풍습이 있다. 이 권리로 해서 빅토리아여왕은 엘버트왕자에 구혼하여 멋진 결실을 가져온 일이 있다.【KHS=합동】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