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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대를 향하는 남서울|영동2지구·잠실섬 개발 청사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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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인구 분산을 위한 남서울 개발계획이 확정, 발표되었다. 양탁식 서울시장은 16일 영동 제2지구와 잠실지구 5백41만평을 4개년과 2개년에 걸쳐 각각 개발, 현대적인 타운을 세우겠다고 발표함으로써 남서울 개발의 주요부문을 공식으로 확정지었다. 현재 서울의 총면적은 2억1천8백만명, 한수 이북이 1억8백70만명(49%)이고 이남이 1억9백30만명(51%)으로 되어있다. 그러나 인구분포는 총 4백77만명중 이북에 76%인 3백64만명이 살고 있으며 한수 이남에 겨우 24%인 1백13만명만이 살고있다. 공공기관의 분포도 이북이 82%를 차지하고있으며 이남에는 18%가 겨우 들어가 있다. 따라서 수도서울의 도시개발상 균형은 일찌기 어긋난 결과가 되어 남서울 개발이 인구집중과 더불어 논의되게 된 것이다.
양시장은 영동2지구와 잠실지구의 개발을 위해 총 1백43억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는데, 이에대한 자금은 모두 특별회계로 충당된다. 서울시는 남서울을 개발, 7백만명의 수용인구를 목표로 한수 이북에 3백만명, 한수 이남에 4백만명을 배치할 계획이다. 새로이 빛을 보게된 영동2지구와 잠실지구의 개발계획 청사진을 비롯, 현지실정을 살펴본다.
영동 제2지구=뚝섬건너 성동구 압구정동·청담동·삼성동·논현동·도곡동·학동·대치동일대의 3백65만평을 73억원을 투입, 4개년에 걸쳐 개발한다. 개발방법은 토지구획정리사업으로 하며 토지구획정리사업법 제7조1항4조(지방자치단체의 시행)에 따라 시행명령요청서류를 건설부에 접수시켜 지방자치단체에서 시행하는 토지구획정리사업으로 서울시가 공사를 실시한다.
토지이용비율은 택지 2백39만평(69·6%), 도로 85만평(24·4%), 학교 5만평(1·5%), 시장 2만평(0·5%), 기타 14만평(4%)으로 3백45만평을 개발하고 나머지 20만평은 그대로 자연공원으로 남겨 공원화한다.
4개년에 걸쳐 개발될 연차별 계획을 보면 올 70년도에는 7월초에 착수, 연내 시공할 간선도로 6개 노선의 조사를 2백20일에 걸쳐 끝마치고(예산 7천만원) 6개 노선에 저촉되는 토지소유자에게 도로시공을 할 수 있도록 서면통보를 하고 간선도로 공사를 발주한다.
올해 영동 제2지구 토지구획정리사업에는 간선도로축소 및 기본조사에 총 8억원이 투입된다.
간선도로의 길이는 총 4만3천m이며 너비는 20m∼60m.
간선도로 축조에 km당 2천만 원, 간선배수시설에 km당 2천만 원이 각각 들며 기본조사에는 평당 20원이 든다.
71년에는 20억 원을 투입, 간선배수로 40km와 도로공사 43km를 한다. 72년에는 23억원을 투입, 포장 43㎞와 상·하수도 43㎞시설을 한다.
포장비는 ㎞당 5천만원, 상수도 시설은 ㎞당 7천만원이 든다. 계획연도 마지막 해인 73년에는 공공용지와 택지를 22억원을 들여 조성한다. 조성될 공공용지는 1백6만평이며 택지는 2백76만평. 택지조성비용은 평당 7백원.
영동 제1지구인 신사동·잠원동·반포동·서초동일대 4백72만평은 현재 구획정리를 서울시가 실시하고있으며 올해 추경에도 10억원을 계상하여 공사를 더 촉진시키고 있다.
서울시는 7월초에 조사측량이 끝나면 곧 토지구획정리실시 계획서를 작성, 토지구획정리사업법 제33조의 규정에 따라 14일간 공람을 시키고 토지소유권자의 등록을 받은후 공사를 발주한다.
영동 제2지구에는 뚝섬의 성수동과 청담동을 연결하는 폭 18m, 길이 1천m의 영동교가 놓인다. 이 영동교의 공사비는 약 10억원이 드는데 토지구획정리사업에서 얻어지는 이익금과 일부시비의 보조로 건설된다.
서울시는 이곳의 구획사업의 많은 공사비를 빼내기위해 토지의 감보율울 40∼50%로 많이 적용시킬 방침이다.
토지구획정리 공사방법은 과거에 도로축조와 택지조성 공사만 끝마치면 것을 상·하수도공사와 도로의 포장까지를 하며 전기·통신 상수도등이 한꺼번에 들어갈 지하 공동구도 설치할 계획이다.
또한 영동교는 의정부∼창동∼면목동∼뚝섬∼경부고속도로와도 연결시킨다.
개발될 영동 제2지구는 지금까지 서울 시민들에게 야채를 대어 주던 채소밭이 대부분.
이조 성종·중종·정헌 왕비가 묻힌 선정릉(삼성동산45)이 4만8천평의 숲을 이루고 있으며 봉은사가 9만평을 차지하고 있다. 지세는 대부분이 병능으로 되어있으며 해발 50∼70m의 50여개 동산 사이에는 골짜기가 있어 택지로는 이상적이다.
다리가 놓일 청담동 일대의 땅 값은 개발계획이 발표된 17일상오 평당 2만∼3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임야는 1만원정도. 작년만 해도 고작 불러야 평당 4천∼5천원이면 골라 샀었다. 남서울 개발붐에 따라 땅값이 치솟았으나 실제로 매매는 한산하다.
잠실지구=행정구역이 신천동과 잠실동으로 되어있는 이곳은 홍수때마다 물난리를 겪으며 흙탕물에 잠기는 상습침수지역이다.
서울시는 이곳에 6천9백60m의 호안공사를 하여 삼전동, 대치동일대의 침수지역을 보호하고 1백76만평의 뉴·타운을 건설할 계획이다.
호안공사는 현재의 잠실도를 납북으로 갈라 북쪽의 모래 2천만입방m를 파내어 하도정리를 하고, 그 모래로 제방조성과 성토를 한다는 것이다.
이 사업은 2개년 사업으로 70억원이 투자된다. 개발되는 1백76만평의 토지이용비율은 택지 1백35만평(75·9%), 도로 35만평(20%), 학교 1만5천명(0·9%), 시장 1만평(0·8%), 공원5천평(0·5%) 기타 3만평(1·8%)이다. 이곳은 대부분이 저지대와 모래밭으로 순성토공사가 가장 커다란 문제이며 제방공사도 어려운 점의 하나이다. 공사비도 영동 1, 2지구보다 약 2배가 더 든다. 영동 1, 2지구의 공사비는 평당 2천원을 잡고 있는데 이곳은 평당 4천원을 계상했다.
잠실도의 개발은 홍수때를 감안, 소양강댐 공사가 완공되어야 비로소 완성할 수 있다.
따라서 1차년도에는 하류측 80만평만하고 2차년도에 하류측 96평방을 하기로 했다. 이 공사에는 대치동에서 흘러나오는 탄천의, 처리가 문제인데 탄천의 하류는 한강쪽으로 흐르도록 그대로 두고 잠실도의 반을 갈라 탄천 입구까지 제방을 쌓는다는 것이다. 또한 저지대이기 때문에 6천9백66m의 호안공사와 더불어 2개의 유수지 시설도 갖추어야 한다
공사사업 방법은 토지구획정리사업에 따라 하지만 신탁은행등 투자자를 선정, 서울시 감독아래 공사를 맡길 계획이다.
서울시가 이곳을 개발하여 얻어지는 땅은 무려 1백32만평이나 된다. 서울시 조사에 의한 이 곳의 사유지는 88만평 가량인데 50%이상의 감보율을 적용할 경우 감보환지면적은 44만평으로 1백76만평에서 44만평을 뺀 나머지가 전부 서울시에서 얻는 땅이 되는 것이다.
서울시는 이곳에 순공공용지로 41만평을 확보, 30만평에는 올림픽·아시아·게임을 할 수 있는 종합운동장 시설을 마련할 구상이다.
41만평을 순공공용지로 확보한다해도 91만평이 체비지로 남게되어 평당 1만원에 팔아도 91억원이 된다는 계산. 투자비용 70억원과 보상금(4억5천만원)을 빼면 16억5천만원의 이익금이 돌아온다.
서울시가 공사에 앞서 30만평의 토지를 평당 2천5백원에 매수하면 29억원의 이익금이 남는다.
이 이익금으로 너비 25m, 길이 1천2백50m의 잠실대교를 놓아 광주 대단지와 직결하는 도로도 건설할 계획이다. 그러나 잠실도 개발에는 여러 가지 문제점이 있다.
소양강댐이 완공되면 29억t의 한강물을 저장하게 되어 홍수의 유속이 완화되어 문제없다고 하지만, 잠실도에 건설될 제방이 홍수의 힘을 과연 막아낼 수 있을 것인지는 아무도 장담하지 못한다.<양태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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