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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환율 대폭 인상 종용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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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국제통화기금(IMF)은 한국의 국제수지와 관련, 환율의 대폭적인 인상을 종용하고 있으나 정부는 환율인상이 물가상승에 미치는 영향을 우려하여 이에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l8일 남덕우 재무부장관은 지난 13일 내한한 IMF협의단이 환율을 일거에 대폭 인상토록 건의했으나 정부는 물가에의 영향을 우려, 대폭 인상을 할 수 없다는 점을 명백히 전했다고 말했다.
남장관은 이어 최근 환율이 매일 20전씩 계속 오르고 있는 것이 IMF협의단 내한과 전혀 관련이 없는 것이라고 밝힌 다음 정부로서는 환율변동에 직접적으로 개입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남장관은 IMF가 환율을 어느 수준까지 인상을 요구하고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을 회피했는데 지금까지 IMF, IBRD등 세은 그룹의 보고서는 연간 8%정도의 환율인상을 건의해 왔으며 정부는 연간 2, 3%정도의 상승을 합리적인 상승폭으로 추정해왔다.
남장관은 IMF협의단과 3차에 걸친 공식회합을 갖고 ▲올해 상반기 재정안정계획 집행실적과 효과분석 ▲국제수지변동상황 ▲기타 일반경제동향등 공동관심사를 논의한 바 있는데 IMF측의 견해는 한국정부의 안정화 성과를 성공적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IMF측은 소비자물가의 등귀폭이 올해 들어 안정세를 보이는 한편 도매물가도 월별 상승폭이 점차 줄어들고 있는 것도 재정안정계획이 성공적으로 수행된 것이라고 지적, 이처럼 안정화정책이 IMF측의 호의적인 반응을 얻게 됨에 따라 앞으로 안정계획은 자율적인 방향으로 운용케 될 것이라는 원칙에 합의했다고 남장관은 밝혔다.
한편 남장관은 하반기안정계획이 내주안에 결정될 예정이며 국내여신의 증가는 상반기증가폭보다 상당히 많은 여신이 가능한 수준으로 확대될 전망이라고 말하고 이에 따라 내주 토요일에 은행장회의를 소집, 상반기 여수신활동과 문제점을 분석하는 한편 하반기운영지침을 시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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