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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 초속 20m의 강풍|화재도 물난리등 곳곳서 큰피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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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15일 새벽부터 초속 20m이상의 강풍이 휘몰아쳐 부산을 비롯한 전해안지역에 큰 피해를 냈다. 중앙관상대는 15일상오 우리나라 전해상과 서울 및 중부산악지대에 폭풍주의보를 내리고 어선의 출어등을 삼가도록 당부했다. 이날 강풍속에 상오 5시38분 서울서대문구서소문동38 대법원 구내에 있는 서울지검 물품보관창고에서 불이나 2천6백여건의 사건기록을 불태웠는가 하면 서울종로5가 왕자상회 3층 건물이 전소, 큰 피해를 냈다. 또 이날 부산에서는 초속 25·8m의 강풍이 폭우를 동반, 서민아파트옆 축대가 무너져 30여 가구가 폭우속에 대피하는등 소동마저 빚었다.
【부산】14일새벽 3시30분쯤부터 부산지방에 휘몰아친 폭풍우로 언덕이 무너져 영선동4가 제2송도 106호 주점서 잠자던 장상희(20)양이 압사하고 시내 보수동 서민아파트옆 축대가 무너져 30여가구가 긴급 대피소동을 벌이는등 곳곳에서 물난리를 겪었다.
15일 부산측후소에 의하면 이날 상오9시 현재 강우량은 103·6㎜로 폭풍우주의보가 계속 발효중에 있고 각종 선박이 부산항에 발이 묶여있다.
한편 경남지방은 15일상오 9시 현재 평균 52·5㎜의 폭우가 내렸다. 이번 폭풍우로 수확을 앞둔 많은 보리가 넘어지고 도로가 무너졌다.
도는 15일 김해·거제·남해·하동등 일대 3만여 정보의 보리가 비와 심한 폭풍우로 올 수확목표량의 10∼20% 감수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14일상오 9시30분쯤 마진도로확장공사중인 진양군반성면 국도가 일부 부너지고 물이차 진주에서 마산 부산방면으로 왕래하는 모든 차량은 15일 현재 고성으로 돌아가고있다.
【대전】14일하오 7시부터 l5일상오 7시까지 충남내륙지방을 휩쓴 폭풍은 대전을 기점으로하는 호남일대의 전주를 쓰러뜨려 전신전화가 곳곳에서 마비되는등 큰 피해를 냈다.
15일 대전체신청에 의하면 강경시내 전주하나가 쓰러지면서 대전에서 군산 장항 전주 이리 강경지방으로 통하는 시외전화선이 모두 끊겨 l5일낮 12시 현재 불통이다.

<서울지검창고 전소>판결기록등 태워 중요증거물 없다
15일상오 5시38분 서울서대문구서소문동38 서울지검 물품보관창고에서 불이나 건평 1백50평의 블록 3층 건물내부를 모두 불태우고 1시간30분만에 진화됐다.
이불로 창고 2층에 보관중인 고법의 민사확정기록 1천5백44건, 재심사건기록 92건, 행정사건확정기록 1천여건등 모두 2천6백여건의 관계기록과 대검찰청이 보관중이던 혁명재판소의 확정판결기록 및 집행원부, 사건부, 형사항고사건부등이 모두 불탔다.
또 서울지검이 보관중인 각종 증거물 다수가 소실됐는데 이 중거물은 대부분 가짜맥주· 코피·화장품·의약품·양주등 가짜사범에 따른 압수물이며 중요증거물은 다른 건물의 새창고에 보관했기때문에 공소유지엔 영향이 없다고 검찰간부들이 해명하고 있다.
이날 불을 처음 발견한 법원수위 김현구씨(27)는 동창고 3층 중간부분에서 검은 연기가 갑자기 솟기 시작 초속 20m의 강한 북서풍을 타고 불길이 삽시간에 옆 건물에 번졌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 창고가 두께 10㎝의 철문과 철책으로 굳게 잠겨있었고 불길이 맨처음 3층 천장에서 번진 점등으로 보아 화인을 누전으로 보고있는데 불탄창고는 법원본관과 같이 1928년 2층까지 지었다가 65년2월5일 3층을 증축, 법원과 검찰이 공동으로 사용해왔다.

<법원화재의 경우>6개월내 자료갖춰야
법원이 화재, 사변 기타 재난으로인해 소송기록의 멸실을 당했을때는 법원재난에 기인한 민형사사건 임시조치법 규정에따라 검사는 6개월안에 공소사실과 공소유지에 대한 자료를 당해법원에 제출해야되며 원고·신청인, 신립인 또는 상소인은 소장, 신청서, 신립서, 상소장의 부본 및 사건계속의 소명방법을 제출해야 한다.
소송관계인 또는 검사가 이 기간동안 절차를 취하지않을 때는 소, 신청, 심리, 상소는 취하로, 공소는 취소한 것으로 간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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