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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전집안싸움 요르단군·게릴라충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요르단군과 팔레스타인 해방전선 게릴라와의 무력충돌은 중동사태를 더욱 혼미하게 만들고 있다. 팔레스타인 해방전선은 48년 이스라엘 건국로 팔레스타인에서 쫓겨난 1백50만의 아랍인들이 요르단등 중동각지에 흩어져 다시 고향의 땅을 찾겠다고 대이스라엘 극단투쟁을 내건 저항운동이다. 야세르·아라파트의 지도아래 알·파타라는 팔레스타인 해방운동을 조직한 이들 실향 아랍인들은 요르단을 비롯한 시리아, 레바논등 이스라엘 접경국가들안에 기지를두고 이스라엘 공격의 발판으로 삼았다.

<암만시서 5백여명 사상>
아랍권에서 대이스라엘 평화교섭에 의욕적인 요르단의 후세인왕은 그의 왕정 및 내정의 안전을위해 이들 아랍·게릴라들에 기지를 허용했으나 이것은 이스라엘의 보복을 가져왔다.
지난 2월 요르단은 이스라엘의 보복을 막는 한 방편으로 게릴라들의 무기휴대를 금하는 포고령을 내려 극단적인 게릴라의 대이스라엘 테러를 완화하려했다.
이에 불만을 품은 게릴라들이 요르단군과 정면충돌하는 사태로 발전했다.
아랍·게릴라들은 요르단군이 그들의 본거지인 피난민수용소에 포격을 가했다고 주장, 휴전합의를 무시하고 압만시에서 격렬한 시가전을 벌여 5백여명의 사상자를 냈다.

<중동전의 새로온 양상>
대이스라엘 투쟁에 생과 사를 건 이들은 한국인을 포함한 서방외국인 50여명을 감금, 그들의 요구관철을위한 인질로 삼고있고 요르단 주재미대사관의 무관 1명이 피살되는등 요르단의 유혈사태는 중동전의 또다른 양상을 띠고있다.
후세인왕은 11일 줄기찬 게릴라들의 요구에 굴복, 그의 삼촌이기도한 세리프·나세르·벤·자밀군총장을 해임, 사태수습에 나서고있다. 왕정유지를위해 아랍·게릴라 활동을 허용했던 후세인왕은 제2의 국가로 대두하고있는 게릴라 세력과 내전직전의 위기에서 허덕이고있다.

<레바논의 게릴라도 기세>
레바논, 시리아의 게릴라들도 기세를 올리고있고 카이로에서 있었던 팔레스타인 국민회의는 통일사령부의 설치등 아랍·게릴라의 결속을 도모하고있어 소련조종사 개입으로 과열의 도를 더해가고있는 중동정세에 새로운 분쟁세력으로 나타나그 있다. <조성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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