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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서 떨친 코리아|승승장구 한국여자농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보고타(콜롬비아)=이우영통신원】한국의 여자농구라면 이곳 콜롬비아에서도 그 실력을 인정하고 있다. 세계 1, 2위를 다투는 세계최강 팀의 하나라고-.
이번 남미 여러 나라를 순방하는 도중 이곳 보고타에 들른 한국여자농구선수단은 이곳에서 큰 환영을 받고 코리아의 얼을 심었다.
이들은 멕시코에서 4연승하여 이곳 콜롬비아 농구팬들의 관심을 끌어왔는데 과연 이곳에서도 두차례의 경기를 통해 팬뿐 아니라 국민전체에 한국의 이름을 떨쳤다.
5월22일 하오 8시 보고타시내에 있는 콜레히오·아메리카노 고등학교에서의 첫 경기와 다음날 이곳서 1백50리 떨어진 후사가수가라는 지방에서 가진 경기에서 한국농구단은 콜롬비아선발 팀을 91-43, 87-41로 두번 모두 크게 눌러 이곳 국민들을 놀라게했다. 콜롬비아는 20년전 6·25동란 당시 한국에 병력 6천명을 파견한 참전 16개국중의 하나로 지금은 겨우 코레아란 이름만 희미하게 기억돼와 이번 경기가 그들의 호기심을 불러 일으켰었는데 그들과 판이하게 생긴 단신의 선수들이 펼친 교묘한 기술과 민첩하고 부드러운 동작이 장신의 선수도 못쓸 여지없이 누르는 광경은 여간한 감격이 아니었다.
특히 가장 키가 작은 황선규(11번)의 재치있고 다채로운 묘기는 강귀애 강부임의 리바운드와 김영임의 득점율 높은 슛과 함께 팬들을 크게 열광시켜 자기나라 팀의 응원도 잊고 우리 팀에 뜨거운 박수를 보낼 정도였다.
경기 다음날 이곳 신문들은 사진과 함께 톱으로 한국의 승리를 대서특필, 명실공히 아시아 대표급이며 67년 체코대회때 세계 제2위 마크한 한국의 농구수준과 한국과 콜롬비아의 우호적 외교관계로부터 선수 개개인의 묘기와 보도기자들의 논평까지 싣는등 우리선수단의 스포츠 외교를 크게 알렸다.
이번 친선경기를 계기로 이곳의 농구협회는 『한국의 농구코치를 초청하겠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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