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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팀' 애너하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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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만의 포스트시즌 진출. 1965년 창단한 애너하임 에인절스의 포스트시즌 진출은 올해까지 4차례. 하지만 모두 1회전을 통과하지 못했다. 86년을 마지막으로 포스트시즌과 인연이 없었던 에인절스는 올시즌 초만해도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의 들러리로 예상됐다.

그러나 늘 '가능성'만을 보이던 선수들이 만개하며 포스트시즌에 진출했고, '영원한 우승후보'라는 양키스를 디비전시리즈 탈락까지 몰아 붙이고 있다.

디즈니가 소유한 것으로 유명한 에인절스는 '디즈니'라는 이름이 주는 의미처럼 밝은 역사를 갖지 못했다. 디즈니사가 인수한 것은 97년. 이전까지는 카우보이 영화에 주로 나왔던 진 오트리의 소유였다.

에인절스의 첫 포스트시즌은 1979년. 캔사스시티 로열스를 제치고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차지했다. 창단 18년만의 일이다. 그러나 챔피언십에서 볼티모어 오리올스를 만나 패한 에인절스는 3년뒤 재도전의 기회를 잡았지만 2연승후 3연패하며 또다시 분루를 삼켰다.

가장 뼈아픈 패배는 마지막 포스트시즌이였던 86년이였다. 3승 1패로 앞섰던 5차전. 9회초 투아웃까지 5-2로 앞섰던 에인절스는 아웃카운트 한 개를 남기고 투런홈런 2개를 허용했고, 결국 4승 3패로 월드시리즈 진출이 좌절됐다.

그 이후 16년간 에인절스가 우승문턱에 가본적은 없었다. 신생팀의 가입으로 디비전이 3개로 나뉘어지며,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은 더 높아졌지만 텍사스 레인저스에게 밀렸고, 최근에는 시애틀 매리너스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에게 뒤지며 포스트시즌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시리즈 전적 2승 1패. 3차전을 기적같은 역전승을 거둔 에인절스가 내리 연패에 빠질 수도 있다. 그만큼 양키스는 호락호락한 상대가 아니다. 그러나 "이 경기는 하늘에 있는 카우보이를 위한 것"이라며 전구단주 진 오트리를 추모했던 에인절스 팬들의 바람처럼, 에인절스는 쉽게 포스트시즌 무대를 떠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에인절스의 최근 페이스는 뉴욕 양키스와의 경기를 뒤집을 만큼 절정에 달해 있다.

Joins 유효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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