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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에 해피·스모크 침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흔히 마리화나라고 불리는 삼잎담배 해피·스모크가 대학가에 침투, 일부 학생들사이에 흡연되고있는 사실이 밝혀졌다. 습관성 마약인 해피·스모크의 흡연은 일부 대학생들뿐만 아니라 재수생들 사이에 클럽까지 조직, 점점 번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있다. 경찰은 서울 용산주변에서 미군들을 상대로 해피·스모크를 공급해오던 김중빈(23·용산구용산동3가11의35), 장경희(22·여)등 2명을 전매법등 위반혐의로 불구속입건, 8일 서울지검 마약반에 송치하고 이들이 학생들에게도 해피·스모크를 팔았는지의 여부를 조사하고있다. 경찰은 이들로부터 삼잎 20㎏과 금관담배로 위장된 해피·스모코 10갑을 증거로 압수했다.
대학가에 해피·스모크가 나돌기 시작한 것은 약 2년전부터인 것으로 알려져왔다. 이같은 실례로 67년 카투사로 복무할 때 미군병사들과 어울리다 맨처음 해피·스모크를 피우기 시작했다는 H대학 3년 L군(24)은 68년9월 복학한 뒤 친구 7명과 클럽을 만들어 지금까지 피워오고있다고 털어놨다. 이 클럽의 학생들과 친한 J양(20·H대2년)은 『L군이 피우는 것을 보고 호기심에 끌려 피워봤다. 처음에는 머리가 띵하고 속이 메시꺼웠으나 이젠 기분을 알게됐다. 나쁜 일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여학생사이에도 몰래 피우는 학생이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H대학내의 흡연클럽이 모두 15명∼20명에 이를 것이라고 말하고 H대뿐만 아니라 S대의 일부학생들도 피우고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해피·스모크를 피우면 머릿속이 몽롱해지고 눈은 저절로 감긴다고 말했다.
『마음은 즐거워지고 지난날의 기억이 떠오르고 환각의 세계에 빠지며 온몸이 황홀감에 싸여 몸을 꼼짝하기도 싫어진다. 1∼2개비를 피우면 3∼4시간동안 약효가 지속되는데 깨어나면 시장끼를 느껴 단 것을 찾게된다』고 말했다. 그 가운데 어느 중독학생은 항상 눈이 게슴츠레 풀려있고 히죽히죽 웃는 표정을 나타내기도했다.
명동 L살롱에 자주 다니는 A군(19)은 지난 봄에 서울 모고교를 졸업한 재수생. A군은 대학입시에 떨어진뒤 울적한 기분을 풀기위해 음악감상실과 다방을 찾아다녔다. 지난 3월 초 A군은 음악실에서 사귄 친구의 안내로 L살롱에서 35살쯤된 남자로부터 1개비에 1백원을 주고 사서 처음으로 피웠다.
특히 사이키·뮤직 연주자들 가운데 환각제를 사용하고있는 사람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학교주위의 암매조직은 점조직으로 짜여져있어 경찰에서는 그 조직의 전모를 알지 못하고있다.
H대학의 L군에 의하면 H대와 S대에 나도는 것은 신촌 모가정집에서 만들어져 12살쯤된 소년이 1주일에 한번쯤 학교앞 C다방에 와서 돈과 바꾸어가기 때문에 『돈만 있으면 얼마든지 손쉽게 구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해피·스모크 대마잎으로 담배처럼 말아>
해피·스모크는 우리 나라 농촌에서 특용작물로 재배되는 대마(삼)의 잎과 열매를 담배처럼 만든 것이다. 궐련종이에 말아 은박지로 포장한 것과 금관, 아리랑, 파고다, 희망등 담배의 내용물을 빼고 대신 대마잎을 넣은 것등 두가지 형태로 제조되고 있는데 20개비들이 1갑에 5백원에서 1천원, 낱개비는 1백원에 거래되고있다.
환각제 마리화나나 해쉬쉬는 인도산 대마로 만든 것이지만 한국산 대마에도 인도산 대마와 같이 마약성분의 한 종류인 캐너비놀(canavinol)이 들어있어 해피·스모크를 만드는 것이다.
알칼로이드성분이 함유돼있어 이를 피우거나 마시면 중추신경을 자극, 아편과 같은 마약효과를 나타내 진정최면작용을 하고 황홀감을 일으킨다.
대마는 자웅주가 달라 암컷의 열매와 잎에 마약성분이 더 들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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