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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 매입서 시공까지 직접' 대형건설사 자체 사업 줄 잇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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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자체사업장인 경기도 용인시 래미안 수지 이스트파크의 견본주택에 많은 사람들이 몰렸다.

‘래미안 위례’와 ‘위례 힐스테이트’가 올 상반기 흥행에 성공하면서 대형 건설회사의 자체사업장이 주택 수요자의 눈길을 끌고 있다. 자체사업장은 해당 건설사가 부지 매입부터 시공까지 하는 것으로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주택시장이 호황기에 접어들면서 사실상 명맥만 유지돼 왔다.

하지만 최근 주택시장이 위축되면서 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 지급보증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비교적 안정적 수익원으로 꼽히던 재개발·재건축 사업마저 멈춰 서면서 대형 건설사들이 부지와 상품을 선별한 자체사업으로 활로를 열고 있다.

자체사업은 주택 하자나 입주민 불만 등 문제가 생기면 책임이 해당 건설사에게 집중되므로 고객에게 더욱 신경을 쓰게 된다. 불만사항이 나오지 않도록 건축자재나 인테리어에 공을 들여 상품성이 좋아지는 장점도 있다. 분양에 실패하면 건설사의 리스크가 높기 때문에 분양가 역시 저렴한 편이다. 그만큼 수요자들에게 인기도 높다. 지난해 시공능력순위 10위권 내 대형 건설사들이 분양한 자체 사업장은 10개 단지로 이 중 래미안 강남 힐즈(삼성물산), 대구 월배 아이파크(현대산업개발), 세종 힐스테이트(현대건설) 등 7개 단지가 모두 순위 내에서 청약이 마감됐다.

올 들어 나온 래미안 위례나 위례 힐스테이트는 청약 1순위에서 수 백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반기에도 삼성물산·현대건설·대우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이 줄줄이 자체사업장 분양에 나선다.

우선 이달 말에는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경기도 용인시 수지와 부천시 중동 등 2곳에서 래미안 수지 이스트파크와 래미안 부천중동을 선보인다. 래미안 수지 이스트파크는 수지지구의 마지막 노른자위로 평가 받는 곳으로 지하 3층, 지상 20층 건물에 전용면적 84~118㎡ 845가구로 구성됐다. 펜트하우스 4가구를 제외한 전 가구가 중형대로 구성됐다.

래미안 부천중동은 부천에서 처음으로 분양되는 래미안 단지로 지하 2층, 지상 27층 7개 동에 전용면적 59~84㎡ 616가구로 이뤄졌다. 중소형 위주 단지인 데도 4베이 중심의 판상형 구조를 도입한 게 특징이다.

현대산업개발도 8월과 9월께 수원시 권선동 수원 아이파크시티 3차와 대구 유천동 월배 2차 아이파크를 분양한다. 수원 아이파크시티 3차는 지하 2층, 지상 14층 20개 동에 전용면적 59~101㎡ 1152가구 규모로 이미 분양한 1·2차분과 합칠 경우 4600가구의 미니 신도시급 대단지를 구성하게 된다.

월배 2차 아이파크는 전용면적 59~102㎡ 2123가구의 대단지로 성서산업단지가 인접해 배후수요가 풍부한 게 장점이다. 대우건설은 하반기 중 위례신도시 A2-9블록과 A3-9블록에서 각각 위례 센트럴파크 푸르지오와 위례 그린파크 푸르지오를 분양한다. GS건설도 오는 11월 화성시 반월동에서 화성 반월자이를 분양한다. 전용면적 84㎡ 단일면적 429가구로 구성됐다.

한 대형 건설회사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알짜 입지를 선별해 매입한 곳에 아파트를 짓기 때문에 그만큼 사업성이 검증된 곳이라고 봐도 된다”며 “다만 해당 건설사가 어려워질 경우 사업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도 높기 때문에 청약 전 건설사 재무상황을 살펴보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황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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