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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초산부의 상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여성이면 누구나 치러냈던 일이지만, 막상 자기의 몸속에 한 생명을 기르고있다는 자각은 한 여성으로서의 완전함을 느끼는 기쁨과 함께 초임의 여인에겐 『과연 이상없이 아기를 길러낼 수 있을까』하는 두려움이 앞서기 마련이다.
산과의를 찾는 초임부들은 기형아나 난산에 대한 공포가 대단하다고한다.
그러나 임신은 새 생명을 창조하는 자연의 섭리며 이상은 1백명에 5명도 못되는 극히 예외적인 사실이다.
출산의 경험을 못가진 초임부는 경험많은 어른들에게도 귀를 기울여야겠지만 책을 통해 임신의 경험을 익혀 두어서 모르고 실수하는 경우를 줄이도록한다.
임신초기 2∼3개월째는 자연유산의 위험이 큰 때라한다. 요즘 직장여성들중에는 첫 임신을 유산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것은 과로의 탓인데 특히 초기는 임신여부를 몰라 심한 운동이나 여행을 했기때문인 사람도 많아 임신에 대한 올바른 지식을 알아둬야한다. 자연유산은 80∼90%가 애초부터 원숙치못한 임신이었기때문에 일어나는 것』이라고 산부인과전문의 남상익박사는 말한다. 따라서 이런 경우 2, 3개월에 유산을 하지않더라도 5∼6개월 심하면 출산을 해도 기형아나 사산이 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무거운 것을 들거나 오랫동안 앉아서 일하거나 높은 데 물건을 내리는 일은 임부에겐 유산의 위험을 주는 것들이다. 도시아파트의 임부들은 층계를 오르내릴 때 특히 주의하여야한다. 태아가 자라는데 체중이 늘어 몸의 균형을 잘 잡지 못하기때문에 곧잘 넘어지기 쉽다. 털털거리는 버스를 오래 타는 것도, 부엌에서 허리를 굽혔다 펐다하는 것도, 그리고 찬 곳에서 일하는 것들은 한국 여성들에게 특히 유산의 원인으로 꼽히고있다.
임신중 이상을 알리는 증세로 2∼3개월째를 주의하도록. 심한 복통과 자궁출혈은 자궁외임신의 증세다. 월경으로 착각하여 모체의 생명까지 잃은 경우도 있다. 자궁후굴증도 빨리 알아내야한다.
임신 후반기엔 체중에도 신경을 쓴다.
8개월이후는 1주일에 1㎏씩 늘어나는게 이상적이다. 2㎏을 넘으면 임신중독의 신호로 알아야한다. 임신중독과 전치태반증등 합병증의 위험은 임신 7개월이후부터 나타난다.
아기가 거꾸로 앉았을 때, 7∼9개월째에 의사의 힘으로 돌려놓을 수도 있다.
그러나 초임부의 경우는 좀더 어렵다고한다. 이럴 때는 제왕절개수술도 생각할 수 있는데 임부의 건강 때문만이 아니라면 비교적 골반이 큰 한국 여성들은 제왕절개수술을 구태여 할 필요가 없다고 전문의들은 말한다.
초임부들은 임신의 전기간동안 전문의를 찾는 것이 이상적이다. 7개월까지는 한 달에 한번, 7∼9개월은 2주일에 한번, 막달에는 매주 병원을 찾아 체크해보는 것이 안심이다. 특히 30세이상의 노초산부는 특히 전문의의 지도를 받아야 안심할 수 있다.
임신중의 운동은 식욕·수면을위해 필요하지만, 정구·수영·등산등 심한 것은 삼가도록. 목욕은 후반기에 갈수록 자주하고 될 수 있는 한 장거리여행은 안하는 것이 좋다. 임신초기 지나친 부부생활은 유산을 초래하기쉽다. 입덧이 날때와 8개월이후에는 부부생활을 절제하는 것이 현명하다. [①임부의 섭생 ②초산부의 상식 ③임신중독의 예방 ④산후조섭의 한계 ⑤임신·분만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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