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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임신과 해산을 위한 시리즈|임신의 섭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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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대개의 경우 임신을 알리는 시그널은 입덧으로 시작된다. 식욕이 없고 구토증이 나며 소화가 안되고 식성이 변화하는등 임신 2, 3개윌부터 나타나는 입덧증세에따라 특별한 임부로서의 섭생이 필요해진다. 임신 1∼4개월에는 임신전보다 특별히 더 많은 영양이 필요하지는 않지만 입덧현상에서 오는 소화불량, 변비를 막기위해 평소보다 많은 수분·야채·과일등을 섭취하고 소화가 잘 되는 음식을 골라 먹도록 한다.
영국에선 입덧을 아침병이라고 부를만큼 특히 아침 공복시의 구역질이 심하므로 잠자리 근처에 과일·빵등을 준비해두고 속이 비지않게 늘 조금씩 먹는게 좋다. 너무 구토가 심할때는 포도당주사를 맞고 비타민B6나 과즙등으로 원기를 회복하게한다.
임신 4개월이 지나면 입덧도 멎고 태아의 발육도 현저해져서 평소보다 훨씬 많은 영양이 필요해진다. 보통 직업여성의 1일 필요 칼로리는 2천인데, 임신 4∼9개월의 여성은 2천4백이 필요하고, 특히 단백질·지방·함수탄소·칼슘·철분·비타민등이 요구된다.
함수탄소는 쌀·밀가루등 우리나라의 주식에 충분히 들어있으며, 지방은 쇠고기·돼지고기·콩등에, 그리고 단백질은 닭고기·계란·콩등에 많이 들어있다.
칼슘은 태아의 골격형성과 임산부의 각기병 예방을 위해 특히 필요한 성분인데 생선·고기뼈·굴·조개·야채등에 많이 들어있다. 임부가 빈혈이면 아기를 낳을때 출혈이 더욱 많아져 위험에 빠지는 경우가 있는데 야채·생선뼈등에서 철분을 충분히 섭취, 빈혈을 막도록한다.
역시 뼈의 발육에 관계있는 비타민D는 야채를 먹거나 일광욕을 자주함으로써 얻을수 있고, 비타민A는 간유·치즈에서, 비타민B는 팥·도마도에서 그리고 비타민C는 시금치·귤·오린지등에서 섭취할수있다.
이렇게 여러가지 식품중에는 임부의 식성에 맞지않는것도 있겠으나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태아의 건강을위해 먹어야한다는 정신으로 이것저것 챙겨먹도록한다. 임부가 피해야할 첫째 조건이 편식인데, 함수탄소만을 과잉섭취하고 단백질·비타민등이 부족함으로써 체중이 몹시 늘어난 임부중에 임신중독증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고, 또 기형인 아기를 출산하는 일까지 있다고한다.
임신중에는 김치한쪽이라도 비뚤어지거나 모양이 반듯하지 못한 것은 먹지않도록하는 할머니들이 많은데 이런 것은 임신을 소중히 생각하는 정신적인 자세와 연결시켜 생각하면 좋다. 몸에 좋다고 임부에게 정신적인 혐오감을 주는 음식까지 강제로 먹이는것은 오히려 나쁜영향을 줄 염려가있고, 여러가지 흔한 음식물중에서 자연스럽게 영양을 취하도륵 하는것이 좋은 방법이다.
임신은 병이 아니므로 특별히 영양제를 복용할 필요는 없고, 특히 입덧일 때 영양제를 많이 먹으면 식욕이 더욱 없어지는 수가있다.
꼭 영양제를 먹고 싶을때는 비타민이나 칼슘 정도로 한다.
임부는 신경이 예민해져서 잠이 잘 안오기 쉬운데 정신안정제나 수면제를 쓰는대신 맥주나 포도주를 조금씩 마셔서 잠을 청하도록한다. 그러나 독한 술은 좋지않고 담배, 짜거나 매운 자극성 음식, 변비에 하제로 쓰는 소금물등도 먹지 않도록한다.
임신중에는 되도록 약을 안쓰는 방침으로하고 감기약도 꼭 의사가 처방해주는 것만을 먹는다.
전통적으로 아기를 낳은 부인에게 먹이는 미역국은 조혈제인 옥도가 많이 들어있어 출산후의 음식으로는 가장 적당한 음식이라고 할 수 있다. [①임부의 섭생 ②초산부의 상식 ③임신중독의 예방 ④산후조섭의 한계 ⑤임신·분만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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