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서로 한계넘었다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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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순탄하던 국회는 신민당기관지 민주전선압수사건으로 풍랑을 만났다.
2일 일반의안을 다루려던 국회본회의는 신민당이 갑작스레 국무위원 출석요구서를 내고 여야가 각각 원내대책을위한 회의를 하는 통에 낮 12시가 넘도록 열리지않았다.
신민당이 당오역회의와 의원총회를 열어 대정부 질의를 벌이기로 강경방침을 세우자 공화당도 간부회의에 이어 국회휴게실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대응책을 논의.
이날 야당의원들은 『야당 기관지압수는 지나친 것』이라고 흥분을 감추지못했고 몇몇 공화당의원들은 『한계를 넘은 기관지를 안만들도록 사전조정이 아쉽다』고 했다.
간신히 집행부서를 구성한 민주통일국민회의는 각파간의 대립으로 집행부서를 맡은 사람가운데 사퇴하는 이가 있는가하면 장준하·박재우·김도현씨등 몇몇 사람은 주비위 전체회의에도 참석치않고있어 제대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있다.
지난번 집행부서구성에서 대변인과 선전위원회를 각각 맡은 장준하씨와 박재우씨는 곧 그 자리를 사퇴해버렸으며 구신한계가 조직·정책등 주요 포스트를 차지해버려 장씨와 신인그룹은 윤보선씨에 대한 불만이 대단한 듯.
지난달 30일 전체회의에서 구신한계는 위원장인 유정기씨에대해 제명까지 요청했다가 결국 위원장 직권박탈을 결의했다는 것이고 장준하씨도 『윤보선씨가 구국운동의 이념을 버리고 끝내 한파에 치우쳐 조급하게 창당을 서두른다면 정계를 떠나겠다』는 심정을 말하더라는 것.
국회보사위는 1일하오 처음으로 위원회에 나온 신민당의 박영록의원을위해 보사부·노동청·원호처현황을 들었다.
신민당은 등원후 보사위원으로 조한백·장준하·박재우 세의원을 배정했는데 이들이 모두 신당참여의원들로 국회엔 전혀 출석치않았기 때문에 그동안 보사위는 회의를 한차례도 할 수 없었던 형편.
한상준위원장과 신동욱의원은 신민당 정해영원내총무등을 만나 『아무리 보사위가 시시하더라도 국회에 안나오는 의원만 배정해놓으면 위원회는 활동을 중단하란 말이냐』고 항의하고 원래 보사위원인 박영록의원·박기출의원을 재배정하라고 요구했던 것.
이렇게 해서 건설위로 빠져나갔던 박영록의원이 도로 보사위에 복귀했는데 국방위에 나가있는 박기출의원은 끝내 복귀를 사양하고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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