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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교통의 방해자 자동차 서비스업|혼란의 요인은 방치되어 있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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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변두리에 위치해도 좋을 각종 자동차의 주차장과 정비업소가 도심지에 난입되어 도로 면적을 좁히는 요인이 되고 있다. 정비공장 세차장 원동기 수리소 자동차 부속품상 등 이른바 각종 정비업소와 식당주변엔 끊일 새 없는 자동차 출입으로 붐비는 데다가 노상주차를 제멋대로 하는 등 교통법규조차 지키지 않아 도심지 교통소통에 장애를 줄뿐만 아니라 또 소음의 요인을 이루고 있다. 이 같은 각종자동차 정비업소의 허가를 규제하고 교외로 이전한다면 도로의 사용이 현재보다 훨씬 편할 것으로 보이지만 관계당국은 외면하는 실정이다.
교통부 집계에 따르면 전국의 자동차 정비업소는 1급이 2백51개, 2급이 3백16개에 이르고 있으나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허가하는 3급 업소(원동기 수리 타이어 수리·세차장·차내 장치·배터리 등 전 장품)는 허가가 수시로 나가 공식적인 집계를 할 수 없을 만큼 많다.
가장 많은 서울의 경우 1급이 1백13개 소, 2급이 99개 소, 3급이 1백44개 소가 난립되어 있다.
서울 종로1가 신신 백화점 뒤에는 공평주유소 자동차 부속품 상과 함께 동양고속 버스의 터미널마저 들어서 있어 서울시내에서 가장 붐비는 곳으로 알려졌다.
주유소를 드나드는 하루평균 7백여대의 차들, 거기에다 대전과 청주를 달리는 동양고속 버스가 자동차의 행렬을 가로막고 끼여들 때마다 그 일대는 혼잡을 빚기 일쑤다. 종로구청 앞의 삼화고속 시외 버스 정류장도 마찬가지.
종로3가 단성사∼돈화문사이는 더욱 심하다. 30여개의 자동차 부속품 상이 늘어선 주변엔 운전사들의 밥집을 겸한 세차장들이 몰려있어 하루평균 2백여대의 차들이 길 양쪽에 늘어서 차들의 통행에 방해가 되고 있다. 종로구중학동40 앞길에 이르면 절정에 이른감.
불과 폭6m 안팎의 일대에 20여개의 부속품 상과 세차장·밥집이 있고 그 앞에 가로 싸워둔 80여대의 출입차량은 항상 거리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시외 버스의 터미널이 있는 영등포 전화국 앞은 매일 아침 5시부터 밤10시까지 손님을 기다리는 버스의 행렬로 경인가도의 입구소통을 어지럽히고 있다.
이 때문에 4차선 도로가 2차선밖에 활용을 못하고 심할 때에는 외길통행을 해야하는 통에 항상 20여대의 차량이 밀리기도. 그런 예는 종로구 효제동 삼용 여객 터미널 부근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서울∼의정부 왕복의 삼용 급행 버스가 한차례씩 드나들 때마다 종로5가∼이화동 사이의 교통은 순간적인 마비현상을 일으키게 마련. 줄지어선 승객들이 차도까지 밀리는 것은 예사고, 출발 때도 딴 차들의 통행을 한때 차단하며 가로지르는 때문이다.
특히 이곳의 경우는 작년 8월 서울시의 지시로 성북구 우이동으로 옮겨졌던 터미널이 4개월 만인 12윌8일 다시 제자리로 돌아 왔다.
동대문구신설동∼성북구돈암동 사이에는 4개의 공영 주차장이 있고 하루 2백여대의 각종 차량들이 머무르고 있다. 또 근처에는 「새 오부자집」 「춘천식당」·향미정·경운 회관 등 주로 운전사들을 상대하는 식당들이 늘어서 있어 주차장의 한계가 없어진 채 온통 가로놓인 차들로 교통장애가 되고 있다.
이밖에도 서대문경찰서 맞은편 대로변에 늘어선 16개의 부속상과 1개의 주유소 등은 서대문일대의 교통마비의 큰 원인물.
부속 상들은 가게 앞의 밀어붙인 노폭확장공사장과 이화여고 후문 쪽으로 빠지는, 인도까지 완전히 점거상태를 이뤄 그 일대는 마치 서비스 공장으로 변한 느낌마저 주고 있다.
이런 현상이 심해 행인들의 통행마저 막는 곳이 중구 쌍림동146 「버드나무 집」 앞길. 20여개의 부속품 상·세차장·주유소에다 당국의 주차장 허가까지 있고 보면 한참 붐빌 때 2백여 대의 차들이 무질서하게 늘어서 사람 다닐 길조차 막고 있다.
또 을지로3가 로터리∼청계천3가 사이의 40여개 부속품 상이 빚는 혼잡은 4차선 도로의 2차선을 점거하는 실태이고 서울시청 뒤의 공영주차장은 차도에 자리잡은 채 심할 땐 70여대의 차들이 밀려있다.
이같은 각종 자동차 대상업소들이 빚어내는 혼잡은 그만큼 도로를 좀먹고 도시교통 소통 전체에 나쁜 영향을 연쇄적으로 가져다주고 있다.
문제는 이들 자동차대상업소들의 40%이상이 종로·을지로 등 도심지에 몰려 있는데 있다.
작년 7월부터 도심지에는 세차장을 허가해 주지 않는 것으로 방침을 세우고도 계속 세차장이 늘어나고 심지어는 허가 받지 않은 업소마저 생겨나 서울시 당국의 강력한 확인행정과 보다 근본적인 도로정비계획이 아쉽다.
서울시경 교통관계자들은 『단속만으로 해결되지 않는다』고 입을 모았다. 세차장·주유소·정비공장·시외버스 터미널 등을 교외로 옮기는 방법으로 돌파구를 찾지 못하면 증가추세의 도로가 좀백 먹히는 현상을 막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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