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열의 대단한 원로고문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간판뿐인 회의」로 예상했던 국토통일원특별고문회의가 그래도 한 달에 한번씩 모임을 갖고있어 통일원은 정신적으로나마 힘을 입고있는 듯.
전직 국회의장, 대법원장, 국무총리가 멤버로 되어있는 고문회의가 지난3월 처음 구성될 때만해도 그들이 거물급이고 고령자들이기 때문에 회의가 제대로 안될 줄 알았는데 요즘은 그들이 더욱 열의를 보인다는 것.
19일에 열린 이번 달 회의에도 8명의 고문가운데 허정씨와 병환중인 조용순씨만 빠졌고, 곽상훈·백낙준·조호만·이범석·백두진·최두선씨가 모두 참석했는데 김영선 통일원장관은 『이런 기회를 이용해서 그들이 현직에 있을 때의 통일정책이나 유엔 대책 등을 직접 녹음한 생생한 자료를 만들고싶다』고.
송원영 의원을 제명 결의하려던 국회법사위의 공화당의원들은 누그러진 송 의원의 해명발언과 제명결의정족수에 대한 이론 때문에 갈팡질팡했으나 끝내 제명을 강행할 모양.
20일하오 회의에서 토론을 끝낸 뒤 노재필 법사위원장은 강경했던 태도를 바꿔 『송 의원의 해명발언이 사과의 뜻도 있었으므로 제명까지는 재검토해야겠다』고 했던 것.
한편 법사위에서의 제명결의 정족수가 재적의원의 3분의2인지, 과반수인지로 공화당 안에서 논란되었었다.
노재필 법사위원장은 국회의원의 제명을 규정한 헌법조항에 따라 법사위의 제명결의도 3분의2이상의 찬성을 얻어야한다고 해석한데 대해 김진만 공화당총무는 『모든 상임위결의는 출석의원 과반수로 하도록 되어있는데 무슨 소리냐』고 이의를 제기했다.
법사위는 20일 제명결의를 재적의원 3분의2이상의 찬성으로 한다는데 여야가 양해까지 해놓았는데 당내 이견 때문인지 21일 아침에는 주요간부회의까지 열고 정족수에 대해 법사위해석을 따르기로 하고 제명에 반대하는 의원(정구영)은 바꾸기로 했다.
비록 후보가 한사람이지만 선거전이 시끄러울 수 있을 법한 고성-통영의 재선거는 공화·신민 두 당이 모두 「정숙」을 지켜 선거가 있는지조차 느끼지 못할 정도다.
선거벽보, 현수막, 입 간판은 하나도 찾아볼 수 없고 연설회도 없어 유권자들은 선거가 있는지조차 모를 정도로 무관심한 표정들이다.
이에 대해 공화당 측에서는 『선거부정이 아니라 사무적 결함으로 재선거를 실시하게 됐기 때문에 조용한 것』이라면서 최석림후보의 명예회복을 장담하고있다.
한편 중앙선관위는 투 개표 참관인 문제에 관해 『공화당 측만이 낼 수 있다』는 해석을 내려 다른 정당은 더욱 할 일이 없게됐다.【통영=윤용남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