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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사도는 영광의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일곱 번째 스승의 날을 맞아 스승의 길을 살펴보자. 스승의 길은 외면적으로는 호화롭지도 않고 유쾌하지도 못한 따분한 듯 하기만 하다.
그러나 내면적으로 이 길처럼 즐겁고 영광스러운 길은 다른 곳에서는 찾기 어려울 것이다. 가르치는 제자가 올바르고 가치 있는 인간으로 커 가는 것, 이것이 바로 즐거움이요 영광이 아닐까. 그러기에 스승의 길을 성도라고도 부르는 것이다. 그러나 이 즐거움과 영광을 얻기까지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다.
왜냐하면 사람마다 다른 개성을 정확히 포착하여 부족한 점은 보완하고 좋은 점은 키워주는 일이 순조로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 일은 일종의 창작활동이라고도 할 수 있다. 굴러다니는 돌로 아름다운 조각품을 만들고 빈 화폭에 심오한 미를 표현해 내는 것과 같이 스승은 인격을 대상으로한 예술활동을 해 가는 창작가인 것이다.
그러나 스승은 단순한 예술가와는 달리 미완숙한 인격에 국가의 미래상을 심는 것이다. 따라서 교육에 입지 한 스승은. 국가를 아끼고 국가를 발전시키겠다는 열망이 가슴에 불타고 있어야함은 물론이다. 이런 스승이 존경받아야 한다는 얘기는 할 필요도 없는 것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각박한 세상은 이를 방해하고 있다. 일부 가정·사회, 심지어 제자가 스승에 대해 신뢰감을 갖지 않고 있음은 가슴아픈 일이다.
풍족한 생활보장은 고사하고라도 스승의 유일한 낙-국가의 미래상을 그리며 제자가 교육이상에 가까워 옴을 보는 것-을 위해서라도 가정이나 사회는 스승의 사소한 잘못을 경솔하게 비난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스승의 날을 맞아 스승자신도 지금 내가 바른 스승의 길을 걷고있으며 사명을 다하고 있는가를 반성하고, 개선할 점은 개선하고 향상할 수 있도록 다짐해야 할 것이다.<조재호>전 서울교대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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