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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컨디션」한국선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유고 세계농구>
「유고」의 제6회 남자 세계 농구선수권 대회에 참가한「아시아」지역대표인 한국「팀」은 예선「리그」서 장신의「캐나다」를 이겨 국내 체육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14일 상오4시 (한국시간)「이탈리아」와 결승진출을 노려 싸우게될 우리「팀」의 현지상황을 알아보기 위해 본사는 12일 밤 조동오·고일환 주일특파원을 통해「유고」의 장덕상 특파원과 삼각 국제전화를 통화했다.
▲본사=수고 많다. 서울서는 한국선수들의 활약에 온 국민이 환호성을 올리고 있으며, 특히 신동파선수의 수훈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이탈리아」와의 경기일자는?
▲장 특파원=한국시간으로 14일 새벽 4시에「게임」이 시작된다.
▲동경=선수들의「컨디션」은 좋은가?
▲장 특파원=최상의「컨디선」을 유지하고 있다. 선수전원이 필승을 다짐하며 건강관리에 주의하기 때문에 선수관리는 만점이다.
▲본사=한국 선수들의 활약상을 좀더 상세히 알려 줬으면….
▲장 특파원=두「게임」모두 기대 이상의「플레이」를 보였다.「브라질」과의 첫 경기에서 한국이 비록 패하긴 했으나 후반 마지막까지 일진일퇴의 접전을 벌여 이곳에 몰린 세계농구전문가들을 놀라게 했으며, 경기가 끝난 후 한국「팀」을 정신적 승리자로 인정했다. 「캐나다」와의 경기에서는 예상을 뒤엎고 97-88로 이겨 결승「리그」진출까지 노리게 되었다.
▲동경=앞으로「이탈리아」와의 경기로 결승「리그」진출이 결정되는데….
▲장 특파원=한국은 현재 1승l패로「이탈리아」를 물리치면 2승1패가되어 B조2위「팀」 으로 결승「리그」에 오르게 된다.「이탈리아」는 세계 5위권에 들어 있는 강「팀」으로 한국으로서는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브라질」과도 두 번 연장을 벌인 끝에 1점차로 물러났으며 신장이 좋고 개인기도 훌륭하다.
「스타팅·멤버」의 평균 신장은 195m로「리바운드」의 우세는 말할 필요조차 없고 「슛」과「패스」가 무척 날카롭다.
그러나 현재까지의「게임」결과를 보면 한국으로서도 전연 비관만 할 것이 아니다.
한국이 5점으로 분패한「브라질」에「이탈리아」가 패했다는 점과 한국선수들이 두「게임」에서 좋은「플레이」를 보여「게임」에 자신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본다면 기대이상의 결과가 나올지도 모른다.
▲동경=한국선수들에 대한「유고」인들의 인기가 매우 좋다는데….
▲장 특파원=좋은 정도가 아니고 폭발적인 인기이다. B조 예선이 열리고 있는「그라이프」경기장은「코리아」의 함성이 그치지 않고 있다.
「브라질」「캐나다」와 두번 싸우는 동안 만장의 농구「팬」들은 재치 있는 한국선수들에게 일방적인 응원을 보내왔다.
한국선수들이 반칙을 하면 성원을 보내지만 상대방이 반칙인 경우에는 야유가 쏟아지기도….
그리고 경기장에서나 거리에서도「코리아」하고 외치며「사인」지를 내미는「유고」인들로 붐비며, 특히 신동파에 대한 인기는 상상을 넘는 것이다.
심지어는 취재하고 있는 본 특파원에게도「사이」를 요구해 오고 있다.
그리고「스플리트」시의「보나세시」관광국장이 12일 상오에 우리선수단을 시내 관광에 초대했다.
이날「보나세시」국장은 한국선수단이 온 것을 대단히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하고 앞으로 자주 만날 것을 부탁하면서 이곳 특산물인 양모 주머니와 과실주를 선사했다.
우리 선수들은 답례로「아리랑」과「서울의 찬가」를 멋지게 불러 찬사를 받았다.「스플리트」시의 관광국 초대를 받은 것은 한국 뿐으로서 다른 나라 선수들의 부러움을 샀다.
이병희 단장은 이곳 농구협회 임원들과 만나 9윌에「유고」「팀」을 초청하겠다고 제의해 쾌히 동의를 받기도 했다.
▲동경=혹시「유고」에 한국인은 없는가.
▲장 특파원=한 사람도 없다. 한국과 외교관계가 수립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곳에는 북괴대사관도 없고 남-북한을 통틀어 우리교포는 없다.
▲동경=거리의 표정은?
▲장 특파원=이곳「스플리트」시는 무척 조용하고 깨끗한 항구도시이다. 이따금 거리에는 「샹송」이 흘러나오고….
그러나 사람들의 표정이 약간 어두운 것 같다.
▲본사=한국의 승리를 빈다. 수고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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