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고속「붐」 못 따르는 고속버스도입|늘어나는 수송수요에 장비확보가 시급하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오는 6월말 전장 4백28km의 경부간 고속도로가 완전 개통되면 공로수송은 드디어 고속화에 접어 들게된다. 교통부는 고속도로 수송에 대비해서 6월말까지 고속「버스」는 모두 3백75대, 고속화물차는「트레일러」등 5백대를 도입하도록 업자들에게 면허했으나 2일현재 「버스」는 1백80대,「트레일러」는 겨우 50여대 밖에 도입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버스」는 밀리는 손님들로 만점「서비스」를 기대하기 어렵게 되었으며, 화물수송도 제대로 수요를 마르지 못할 것 같다. 고속수송「붐」은 예견한대로 파급효과가 크다. 우선 서울∼인천, 서울∼부산간 고속도로만 개통되어도 기존도로의 여객 및 화물수송량의 70%가 고속도로로 전환될 것으로 보고 있다. 수송비가싼 현 도로부터의 전환율도 9%가량이 쏠릴 전망이다.
고속도로에서의 수송증가수요는 해마다 여객이 17%, 화물이 14%의 비율로 늘어날 것이라는 추산이다.

<도입된「버스」백80대뿐>
올해의 수송계획은 여객이 5천6백76만5천명, 화물은 8백85만t.
2일 현재 고속「버스」의 운행실태를 보면 경인간에 한진이 20대, 삼화 20대, 풍전 10대 등 50여대가 운행하고 있다. 경부간은 한진이 서울∼천안간, 서울∼대전간, 부산∼대구간 3개노선에 40대를, 동양고속이 서울∼천안, 서울∼평택, 서울∼청주, 서울∼대전, 부산∼대구등 5개노선에 40대를 운행하고 있으며 이밖에 유신 상운이 경수간에 20대를,「코리아·그레이하운드」가 지난 26일부터 서울∼대전간에 15대를 투입, 운행하고 있다.
당초 교통부가 승인 또는 내인가한 경부간의 면허 댓수를 보면 한진이「이스즈」40대, 동양고속이「후소」40대,「코리아·그레이하운드」가 미국의「그레이하운드」(GMC)사차를 40대, 그리고 한남·광주·천일·한일여객이 서독에서「벤츠」를 40대씩, 유신 상운과 속리산 관광이「후소」를 각각 30대, 15대씩 모두 3백25대를 도입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제작이유로 도인미뤄>
그러나 대부분의 회사가 제작장의 이유로 완전도입을 가을께로 미루고 있다.
이 같은 고속「버스」의 도입지연은 승객의 수송수요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를 빚어「서비스」와 안전운행에도 영향을 줄 것이 뻔하다. 지금 운행의 선두를 달리고 있는 한진과 동양의 승차율은 이미 1백%로「만원사례」의 운행실적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고속「버스」나 화물차의 운행은 장비의 부족뿐만 아니라 안전성 문제등 당면과제가 많다. 첫째 해마다 늘어나는 수송수요에 따를 장비확보를 어떻게 하느냐는 점이다. 그렇다고 상당한 제작기술을 필요로 하는 고속차량을 국내조립으로 충당하는 것도 난 점.
현재 신진에서「히노」RC-40(250마력), 현대에서「포드」PR58-ID(225마력)고속「버스」의 조립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7l년까지는 불가능할 것이라고 당국자는 말하고 있다.

<새 정비공장 건설필요>
또한 지난 3월31일 국무회의 의결로 고속「버스」의 면세도입이 품목에서 삭제되었기 때문에 도입의 어려움을 더해주고 있다. 당장 올해 수요되는「버스」는 5백59대, 이중 3백75대가 연내에 들어온다해도 1백84대는 도입을 하지 못한다는 결론이다.
또 도입되는「버스」의 차종이 6개 회사제품, 화물차도「벤츠」「레이먼드」「시보레」 「세돈」「후소」등 6개종으로 구성되어 있어 부분품 및 부속품의 수급에도 심각한 문제를 줄 것이다.
이와 함께 고속차량의 정비·점검을 위한 새로운 경비공장을 마련, 안전성을 강화해야 한다.
현재 정류장법의 통과를 보지 못해 고속차량의 정류장 규제가 어렵게 되어 있으나 적어도 고속도로의 새 봄 구간인 서울·대전·대구·부산등 대도시에는 고속「버스」의「터미널」 과「트럭」「터미널」의 건설도 중요한 일이다. <김석성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