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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영화인 해외여행 보고강연|구미등 돌아본 유현목씨·김지미양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영화배우 김지미양과 유현묵감독의 동남아 및 구미영화계에 대한 귀국보고 강연회가 지난달 28일 영협주최로 예총화랑에서 열렸다.
지난 2월부터 4월까지 합작영화의 추진을 위해「필리핀」·자유중국·「홍콩」등을 돌아보고 온 김지미양은 이날 강연에서 동남아 영화계의 현황을 분석하고 이에 따른 한국영화계의 방향까지 제시, 영협 부이사장으로서의 관록을 과시했다.
김양은 동남아에서 자유중국과「홍콩」의 영화산업은 매우 활발한 편이지만 일본과「필리핀」의 영협계는 사양화에 접어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일본의 경우 최근 각 극장들은 「볼링」장이나 창고로 전락했고 배우들끼리의 합작영화 이제 한때가 지난 것 같다고 했다.
해외화교등 넓은 시장확보의 잇점을 가진 자유중국은 3·4년전 한국영화계의 실정과 같은 대량 생산으로 많은 발전을 거두어「홍콩」과 맞서고 있다고 말했다.
김양은 또 동남아 영화계는 서로 합작해서 이제 영화산업의 불황을 타개해 나갈 시기가 온 것 같다고 주장하고「필리핀」의 경우 우리나라의 실정과 거의 비슷해서「메이저·캠퍼니」의 제작보다「프로듀서」의 제작이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데 외국영화수입「코터」제가 없기 때문에 방화가 진출할 수 있는 여지가 많다고 전망했다.
작년 10윌부터 지난 4월까지 구미·중동등 20여 개국의 영화계를 들러본 유현묵씨는 영화산업이 위기에 처해 있다는 것은 세계의 어디서나 공통된 문제점이었다고 보고 했다.
이러한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뮤지컬」과 대작주의가 유행했었으나 별 성과를 거두지 못했고 차차 대자본에 의한 제작으로부터 감독이나 배우, 군소제작자를 중심으로 한「프로듀서·시스팀」으로 전환되고 있다고 말했다. 전통적인 영화보다는 개성적이고 문제성을 다룬 반체제적인 영화들이 인기를 모으고 있는데「이지·라이더」「러닝·트리」등 이러한 작품들은 제작비를 적게 들인데다 흥행면에서도 대작과「뮤지컬」을 훨씬 능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스타·시스팀」이 무너져「톱·콜라스」의 인기 배우들이 거의 실업상태에 있더라고 말한 유감독은 우리나라에서도 영화의 살길은 외국의 경향과 마찬가지로 문제성을 띤 작품이거나 재미만을 추구한 오락영화를 제작하는 길 뿐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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