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불가의 고금붓글씨 모은 선서화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불가의 역대 선승과 현존하는 승려들의 붓글씨를 모아본 선 서화전이 1일∼10일 신문회관 화랑에서 열리고 있다. 주최는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이지만, 실제 이 전시회를 주선한 사람은 밀양 표충사의 석정스님.
『아무도 선방구석에 쌓인 두루마리를 다시 펴 보려 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그것들을 펴서 표구까지 해서 도시의 벽에 걸게된 것은 표충사의 쓰러진 기둥을 다시 일으키려는 중수의 기금을 마련하고 또 사명대사의 기념관도 함께 마련하려는 순수한 뜻에서입니다.』석정스님의 전시회를 계획한 의도이다.
그는 각 사찰에서 마저 무관심하게 처박아 두고 있는 이들 유묵을 거둬 들이기에 3개월이 소요됐다고 말한다.
출품은 역대 선승의 유목으로 28점. 임란의 승군장 사명대사의『간찰』을 비롯하여 서산의「사대사어」, 경허의「청심법문」, 방한암의「선게」, 만공의「게송」및 한용운 권상노의 유필에 이르고 있다.
이러한 선가의 필력 내지 정신력을 계승해 보이기 위하여 생존하는 승려의 작품으로 서예·영인·판화·자수등 40여점을 출품하고 있다. 운허·석주·경봉·홍경스님등이 기성 서예인에 못지 않은 개성을 보이고 있으며, 특히 석정스님은 정규적인 서화수업을 하지 않았음에도 달마상을 그리는데 활달한 솜씨를 보이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