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먹는 아메바'에 감염 10대 소년 '위독'

미주중앙

입력

플로리다주에서 12세 소년이 이른바 '뇌를 먹는 아메바'로 알려진 '네글레리아 파울러리'에 감염됐다.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13일 재커리 레이나라는 소년이 '뇌를 먹는 아메바'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하면서 기온이 높을 때에는 따뜻한 호수와 강, 연못 등에서 수영하는 것을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 수영을 하더라도 코에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해줄 것을 당부했다.

'뇌를 먹는 아메바'는 2003~2012년 사이 단 31건의 발병사례만 보고됐을 정도로 극히 드물지만 한번 걸리면 치사율은 94%에 이를 정도로 매우 위험한 질환이다. 남동부 지역의 온천이나 따뜻한 민물 등에서 주로 발견되며 사람의 코를 통해 몸속으로 들어가 뇌 조직을 파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CDC는 레이나가 어디에서 '뇌를 먹는 아메바'에 감염됐는지 밝히지 않았지만 가족들은 그가 지난 3일 친구들과 함께 집 배수로에서 무릎을 꿇은 채 보드를 타는 '니보딩'을 한 뒤 이상 증세를 보이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CDC는 '뇌를 먹는 아메바'에 감염될 경우 일주일 내에 고열에 두통,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이후 집중력 저하, 균형감 상실, 환각에 시달리다 12일 내에 목숨을 잃을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앞서 7월말에는 아칸소주에 사는 12세 소녀가 워터파크에서 물놀이를 한 다음 이 병에 걸려 사경을 헤매다 살아났다. 당시 의료진은 항생제와 항아메바 실험 약제를 투여해 체온을 낮추는데 성공했고 이후 뇌 척수 검사를 한 결과 아메바가 사라진 것이 확인됐다. 그녀는 이 질환의 유일한 생존자다.

신복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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