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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정비산업 유망주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공해가 인간생활을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로 등장하면서 세계 각국은 다투어 환경오염방지를 위한 시설투자를 시작하려 하고 있다. 환경오염의 대표국이랄 수 있는 미국은 금년초 닉슨 대통령이 70년대는 환경정비의 10년간이라고 선언, (1)앞으로 10년간 하천 오염방지에 1백억불을 지출하고 (2)공해방지법을 제정하며 (3)환경문제 전환기구를 신설하겠다는 결의를 밝혔다. 이처럼 공해추방을 위한 과감한 도전이 시작되자 환경정비 산업은 일약 성장산업으로 주목을 끌게 되었다.
전문가의 추산에 의하면 미국이 완전히 깨끗한 환경을 갖게 되자면 앞으로 5년간 1천억불을 투자해야된다.
말하자면 1천억불의 새로운 시장이 이제부터 전개된다는 얘기다.
71년형 새 자동차에 배기 개스를 줄이는 장치만 붙이는데 5억천, 75년부터 90년까지 배기 개스 규제에 맞추기 위해 9백60억불 내지 1천4백40억불을 부담해야 된다는 추산도 있다.
또한 기업이 현재의 수질기준에 맞도록 오수처리시설을 갖추자면 30억불, 냉각수탑의 뜨거운 배수를 식히는 것에 20억불, 침전물·산화물 처리시설에 60억불, 발전소에서 흘러나오는 아황산개스를 제거하는 것도 연간 6억불의 경상비가 필요하다고 한다.
미국의 공해 경제학자 앨런·니스씨는 공해문제는 미국의 자유기업체제에 근본적 변혁을 가져올지 모른다는 점을 생각하면 공해방지 코스트가 연간 수백억불이 된다해도 놀랄 일은 못된다고 말하고 있다.
이렇게 보면 환경정비산업은 잠재성장력이 풍부한 매력적 산업이며 70년대의 유망 5대 산업으로 해양·원자력·교육·의료와 함께 어깨를 겨루게 될 전망이다.
그러나 공해시장이 어떤 속도로 어떤 규모까지 자랄 것인가는 시민이 공해방지비를 어디까지 부담하느냐에 달려있다.
정부의 공해방지비가 팽창하면 국민의 세부담이 늘어나고 기업이 공해방지에 막대한 투자를 한다면 결국은 제품가격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새로운 시장이 생기면 많은 기업이 몰려든다.
이미 하천오염방지분야에는 상당수의 기업이 산재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와 기업이 공해방지에 주력하기 시작한 것이 극히 최근이기 때문에 아직 본격적인 공해방지기기 및 시스팀 등이 나오지 않았으므로 이들을 참된 의미의 공해방지관련기업이라고 볼 수는 없다.
대기·하천오염방지를 위한 기기 및 시스팀은 새로이 개발되어야 하며 따라서 공해방지기기 플랜트의 건설, 서비스를 시스팀화 할 수 있는 능력은 군수부문에서 활약한 산군복합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왜냐하면 공해와의 싸움은 이제 전단에 불과하며 기술·시스팀 개발은 지금부터다. 이에 따라 거대기업이 이 방면에 진출하게 되면 산업계의 정리, 계열화를 통한 재편이 불가피해 질 것 같다.
그리고 이 시장에서 세력을 확장할 수 있는 것은 기술 개발력이 있으면서 정부와 강력하게 결합된 산군복합기업 이라야만 하는 것이다.
우리 나라도 대기오염으로 인한 스모그 현상, 하천오염으로 인한 담수어의 절감상태 등이 크게 논란되고 있다. 따라서 조만간 우리도 이 문제와 심각히 대결해야 할 국면에 마주서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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