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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미상 수상 소감들 "젊고 섹시할 때나 받는상 아닌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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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현지시간) 열린 에미상 시상식 후 제니퍼 애니스턴이 한 손에 에미상 트로피를 든 채 남편인 브래드 피트를 감싸고 있다.
에미상 시상식 초반, 많은 이들은 '24' '알리아스' '식스 피트 언더' 같은 프로들이 새로이 에미상 수상작 반열에 오르게 될 것이라고 점쳤다.

그러나 결국 에미상에 충실했던 이들에게 수상의 영예가 돌아갔다. 다음은 일요일(현지시간) 밤 에미상 시상식장에서 수상자들이 미처 하지 못했던 말들이다.

마이클 치클리스(쉴드)-드라마 시리즈 부문 남우주연상

"올해를 최고의 해라고 밖에 달리 표현할 길이 없다. 정말 최고다."

제니퍼 애니스턴(프렌즈)-코미디 시리즈 부문 최우수 여우주연상

"아직도 이게 사실인가 싶다. 내가 아는 것이라곤 줄곧 브래드에게 '워너 브라더스랑 NBC 방송 그리고 대행사를 비롯한 모든 사람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지 못했다'라고 얘기한 것뿐이다. 무대에 올라 '여기까지 오는데 9년이 걸렸습니다'라고 말해야 할 순간에 갑자기 허튼 소리만 하는 바보가 돼 버린 것 같다. 할 말을 준비해뒀어야 하는데 미처 준비를 못했다. 상을 받을 거라고 생각지 못했다."

레이 로마노(에브리바디 러브스 레이몬드)- 코미디 시리즈 최고 배우상

"나는 스탠드업 코미디언이다. 따라서 나의 최우선 목표는 사람들을 웃기는 것이다. 상을 받으면 무대에 올라 모든 이들에게 고맙다고 얘기해야 한다. 그리고 아내를 사랑하니 사랑한다고도 말해야 한다. 아니다, 그래야 하는 것이 아니라 그러고 싶다. 그러나 나는 사람들을 웃겨야 한다. 내게는 언제나 웃겨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 그렇지만 내 입장에서 보면 사실 이것은 '윈-윈 상황'이다. 상을 받으면 상을 받아서 좋고, 못 받으면 웃겨야 한다는 부담을 갖지 않아도 된다. '이 장면이 재밌을까?' '이런 농담이 사람들을 웃길 수 있을까?' 지난 4년 동안은 줄곧 이런 말을 해왔지만 부담스러운 상황은 없었다."

매튜 페리(프렌즈)- 최우수 코미디 시리즈상

"아주 좋다. 정말 기분 좋은 일이며, 다소 믿어지지 않기도 한다. 이 프로(프렌즈)는 그동안 에미에서 흥미로운 여행을 해왔다. 내 기억으로 우리는 여섯 번이나 후보에 올랐고, 한 번은 후보로 지명되지 못했다. 어떤 해에는 후보에 올랐는데 에미상 투표인단은 그것이 실수였으며, 우리가 후보에 오른게 아니라고 말한 적도 있다. 그리고 드디어 오늘 우리 프로가 상을 탔다. 우리는 제니퍼가 상을 받은 것도 정말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코미디 시리즈 한 편으로 네 번이나 최고 배우상 후보에 올랐던 레이 로마노는 처음으로 에미상을 수상했다.
스토커드 채닝(웨스트 윙)-드라마 시리즈 부문 최우수 여우조연상

"같은 인간들의 잔인한 행위로 더 이상 우리와 함께 하지 못하는 우리가 아는 모든 이들에게 (이 상을) 바친다. 우리는 그들을 결코 잊을 수 없을 것이다."

도리스 로버츠(에브리바디 러브스 레이몬드)-코미디 부문 최우수 여우조연상

"이런 상은 젊고 섹시할 때나 받을 수 있는 것이다."

마틴 쉰(웨스트 윙)-최우스 드라마 시리즈상

"우리는 그저 대본에 충실했을 뿐이다. 드라마가 시작된지 4년이 됐다. 그리고 우리 드라마는 점점 더 나아지고 있다."

(CNN) / 이정애 (JO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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