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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대생은 졸업 후에 무엇을 원하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이대3·4년생 상대 조사에서>
여대생의 절반이상이 졸업 후에 직장을 갖기를 원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그들은 결혼 후에도 계속 직장에 나가기를 원하고 있다. 그러면 그들이 바라는 직장은 어떤 것이며 또 어떻게 생각하고있을까. 이화여대가 3, 4학년생 4백15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를 알아본다.

<결혼 후 직장 계속 전체 77%나 차지>
▲직업에 관한 태도=졸업 후 직장을 원하는 학생이 57%를 차지하고 결혼 희망은 10%다. 그리고 결혼 후에도 계속 직업을 가져도 좋겠다는 학생은 77%(3백8명)를 차지하여 여성의 사회참여가 늘어나는 현실을 반영하고있다.
따라서 이들 취직희망의 이유도 사회경험을 얻기 위해서가 62.7%로 l위를 차지한다. 그리고 직업선택의 조건을 첫째로 전공과의 관련, 둘째가 직장 분위기로 꼽고있어 배운 것을 직장에서 발휘하겠다는 좋은 경향을 보이고 있다. 결혼 후에도 직장을 갖겠다는 이유는 첫째가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기 위해, 다음이 사회에 이바지하겠다는 답으로 남학생들이 경제자립을 위해 취직경쟁을 하는 것과 좋은 대조를 이루고 있다. 경제적인 보조보다는 정신적인 뒤떨어짐을 막고 남편과 자녀들과의 대화를 위해 필요하다는 정도로 소극적인 생각을 하고있다.

<1∼2년간 종사 안이한 태도 반영>
▲취업기간=50%가 1∼2년이 적당하다고 보고있으며 2∼3년이 27.4%로 사회경험을 위한 정도의 안이한 태도를 뒷받침해 주고있다.
결혼 후에 직장을 희망하는 층도 대부분 1∼2년을 잡고있어 자녀를 갖기 전이나 첫아기까지로 한정을 짓고 있다. 이것은 가정과 직장의 양립이 불가능할 것이라는 생각과 자녀의 가정교육에 지장을 주는 것을 염려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직장의 보수가 너무 박해 오히려 집에서 살림을 맡아 아끼는 편이 낫다는 의견도 있다.

<인기 최하는 의사 기자지원은 3위>
▲희망직업=전공과 관련시켜 선택하겠다는 뜻과 모순되는 답을 보였다. 순위로 보면 ①은행원 ②중·고 교사 ③기자 ④스튜어디스 ⑤연구원 ⑥아나운서 ⑦디자이너 ⑧자업운영 ⑨프로듀서 ⑩대학조교 ⑪비서 ⑫의사.
재미있는 것은 능력과 소질에 관계없이 희망직종을 선택하라는 물음에 ①외교관 ②대학교수 ③기자로 나타나 현실과 이상의 한계를 보여 주고있다.
그러면 배우자의 직업은 어떤 것을 원하나-. 첫째가 안정도를 보고 다음이 사회적 명성과 인정, 그 다음이 가정적인가를 살펴 선택한다는 것이다. 배우자의 희망직종 순위는 ①외교관 ②실업가 ③엔지니어 ④의사 ⑤건축가 ⑥대학교수 ⑦법관 ⑧변호사 ⑨국회의원 ⑩은행원, 그리고 자신의 능력과 관계없이 택한 배우자의 희망직업도 역시 외교관이 1위로 요즘 여대생들의 꿈은 외국에서의 생활로 펼쳐지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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