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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폴로13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미국의 세 번째 달착륙선인 아폴로13호는 12일 새벽 예정대로 케이프·케네디 우주항에서 발사되어 현재 달을 향해 항진중이다. 이 아폴로13호는 오는 16일 달에 착륙하여 달 탐사를 끝낸 후, 22일 태평양상에 착수, 귀환할 예정이다.
미국이 최초로 달 착륙에 성공한 것은 작년 7월21일, 그때 아폴로11호의 선장 암스트롱씨는 달에 첫발을 들여놓고 『이것이야말로 인간의 작은 제1보이지만 인류에 대해서는 위대한 거보』라고 말했었다. 그에 뒤이어 작년 11월 아폴로12호가 성공했고 이제 아폴로13호가 발사되었다. 달착륙선이 거듭 발사됨에 따라 그 의의가 처음보다는 과소 평가되기 쉬우나 달착륙선은 달의 과학적 탐사에 새로운 국면을 열고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하여 아폴로11호는 월면에 착륙하는 것이 목적이었고 그것은 미국의 국가적 위신을 건 것이었다고 볼 수 있는 반면, 그 다음 아폴로12호는 월면체재 31시간반, 그동안 두 비행사는 전후 두 번에 걸친 7시간51분의 월면활동을 통해 월면과학실험장치, 암석의 계획적인 채취, 서베이어3호의 부분품회수 등 상세히 계획된 탐사임무를 거의 완전히 수행했던 것이다.
이번 발사된 아폴로13호는 종래의 것과 비교하여 또 다른 것이며 그것은 우선 착륙지점이 다르다는데서 주목되고 있다. 13호가 내릴 곳은 월면중앙부 서쪽 프라마우로 크레이터이며, 그 이전의 11호와 12호가 평탄한 바다에 내린데 반해 이곳은 울퉁불퉁하고 험한 산악용암지대이다.
또 이번 13호의 목적은 달의 생성원인규명을 보다 광범위하고 정밀하게 조사하는데 있고, 역사상 어느 누구도 경험하지 못한 긴 시행(약1천2백만㎞)을 해낼 것이며 5백72시간10분의 지구대기권 밖의 체재기록을 세울 것이라고 한다.
앞으로 미국은 1972년 말까지 아플20호를 발사할 예정이며, 그때가 되면, 월면의 탐사도 오늘날의 류는 아닐 것이며 월면은 보다 상세히 밝혀지게 될 것이다. 또한 닉슨 미대통령은 지난 3월8일 그의 우주개발계획을 발표한바 있었거니와 ①계속적인 달 탐사 ②1970년대에 화성을 비롯해서 목성·토성·천왕성·해왕성·명왕성 등 모든 혹성에 무인우주선을 발사할 것 ③우주정거장의 개발 등을 말했다. 아마도 1970년대가 지나면 우주의 모습은 보다 더 인간에게 상세히 밝혀질 것이나 또 그것이 부수적으로 가져오는 과학·기술의 혁신은 그야말로 놀라운 것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무한한 우주공간에 대한 인간의 진출이 무엇을 가져올 것인가에 대해서는 아직도 미지수에 속하며 그에 대한 의문이 적지 않다. 미국 내에서는 물론, 여타세계에 있어서도 우주개발보다는 지상문제의 우선 해결을 요구하는 세론이 없지 않다. 저개발국에서는 빈곤퇴치문제가 있는가하면 냉열전지역에서는 전쟁의 위협을 제거해야 할 문제들이 있다. 우주과학의 비약적인 발전이 있었다하여 이러한 문제가 동시에 해결될 수는 없을 것이다.
우주과학의 성과는 무엇인가 인간의 의식형태를 좋은 방향으로 전환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것이며 과학발전에 일치해서 인간의 연대의식이나 가치관 및 윤리·정치면 할 것 없이 모든 것이 향상될 것을 바라는 것은 결코 우연한 일이 아니다. 우리는 거듭되는 미국의 달탐사를 높이 평가하면서 명실공히 그것이 인류의 모든 부면을 발전시켜, 인류번영에 대한 공헌을 기대하지 않을 수 없으며 그 전진을 바라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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