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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정없는「프놈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프놈펜5일 로이터동화】최근 월맹군 및「베트콩」의「캄보디아」영침인에 항의하여 월맹 및「베트콩」임정대사관을 난입하고 월맹인구역을 습격했던「캄보디아」국민들은 8일 반신적 존재였던 「시아누크」공이 축출되고 「론·눌」수상을 실권자로 하는 새 정부가 들어섰어도 남의일처럼 방관만 하고 있어 정치적 무관심에 이상할 정도로 빠져있다. 수도「프롬펜」시내는 조용하기만 하며 과연 국가비상사태가 실시되고 있는 지역인가 의심스러울 지경이다.
의회가「시아누크」축출 결의를 할 때「프놈펜」거리에서 버티고 섰던「탱크」및 군인들도 거의 자취를 감추고 우체국 및 공보성앞에 각기「탱크」1대씩이 포진하고 있을 뿐 군인들의 모습은 거의 찾아 볼 수 없다. 비상사태 하이지만 야간통금이란게 없어「바」및「나이트·클럽」은 새벽 2시반까지 술과 노래로 흥청대고 시장 및 점포들은 언제나 처럼 손님들로 붐비고 있다. 시민들은 그 누구도 정변에 무관심한 듯 새벽 2, 3시에「프놈펜」거리를 걸어도 누구하나 시비하는 사람이 없다.
국민들의 습격을 받았던 월맹대사관은 빈건물에 월맹기만이 게양되어 있고 월맹 외교관들은 동구공산권 외교공관으로 피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 90%이상이 지지하고 있다고 실각한「시아누크」공은 전에 자랑해 왔으나 이 90%의 얼굴에서「시아누크」지지는 고사하고 일말의 회상감마저 찾아볼 수 없다. 월맹군 및「베트콩」이 준동하고 있는 동부 및 북부 및 주에서 일부 주민들이「시아누크」공에게 동조할지 모르나 이들이 옛 국가원수를 위해 총칼을 들고 궐기 할는지에 대해 정계「업저버」들은 매우 회의적이다.「시아누크」공은 이제 북평이나「모스크바」를 내왕하며『민족해방운동』의 공염불이나 할 것이라는게 신정부지도층의 견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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