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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을 내다본 가계부의 영광|「알뜰한 주부상」탄 은덕기 여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제 3회 「알뜰한 주부상」(70년도)의 주인공 은덕기씨 (28·경북 월성군)는 「앞을 내다보는 가계」에 숫자에 근거를 둔 운영으로 영광을 차지했다.
고교 교사인 남편 조수환씨 (34)와 세 아들 (4살·2살·l개월)에 시어머니 이위현씨 (56) 까지 모두 6명의 가족이 서로 협력하여 부업에 힘쓰고 특히 원만한 가정 분위기는 이웃에 모범이 되었다.
은 여사는 국민학교만 졸업했으나 틈만 나면 독서하고 남편도 교양 서적을 자주 사 주었다 한다. 은 여사는 결혼하자마자 (6년 전부터) 가계부를 적고 연차적인 계획을 짜서 대지 80평에 건평 약 20평의 집을 장만하고 4년 동안에 논 3백 50평과 밭 3백 50평을 마련하여 소득을 올렸다.
논밭에서 나오는 곡식과 채소로 거의 자급자족했던 이 가정은 남편 조씨가 담배를 끊고 직장엔 꼭꼭 도시락을 갖고 출근했으며 시어머니도 밀짚으로 방석 등을 짜서 수입을 보탰다고 한다.
은 여사는 남편의 양복바지도 손수 만들 정도로 현금 지출 막기에 힘썼다. 자녀들 옷은 거의 폐물 이용으로 했고 간식도 밥풀과자나 강정을 집에서 만들어 주었다.
집에서 나오는 곡식으로 생활했던 만큼 먹는 것엔 넉넉히 쓴 편으로 그 대신 온 가족이 건강하여 병원비가 절약됐다.
은 여사는 육아 일기를 쓰면서 어린이의 건강과 이유식 등에 특히 신경을 써서 과학적인 육아에 성공했다.
계획성 있는 짜임새와 철저한 실천을 보인 이 육아 일기는 쌀 값 조사로 앞으로 30년 후까지의 계획을 보인 「그라프」와 함께 과학적 생활의 본보기로 심사원들의 찬사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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