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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 A-로드 징계 덕분에 양키스 유니폼 입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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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알렉스 로드리게스

메이저리그를 뒤흔든 약물 스캔들이 추신수(31·신시내티)에게는 ‘순풍’이 될 수 있다. 미국 스포츠 전문채널 ESPN 계열의 인터넷 매체 그랜드랜드는 6일(한국시간) ‘추신수의 양키스행’을 조심스럽게 거론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약물 복용 혐의를 받고 있는 현역 선수 13명에 대해 징계를 내린 직후였다.

 그랜드랜드는 ‘뉴욕 양키스가 내년 시즌까지 무급 출장 정지 처분을 받은 간판타자 알렉스 로드리게스(38)의 연봉을 추신수 영입에 쓸 수 있다’고 밝혔다. 2014시즌 연봉이 2500만 달러(280억원)로 정해져 있는 로드리게스는 211경기 출장 정지라는 중징계를 받았다. 로드리게스의 항소가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결정을 바꿔놓지 않는다면 양키스는 로드리게스의 내년 연봉과 올 시즌 잔여 연봉을 합해 3400만 달러(381억원)를 아낄 수 있다.

 그랜드랜드는 ‘금전적인 여유가 생긴 양키스가 올 시즌 뒤 FA(프리 에인전트) 자격을 얻는 추신수·제이코비 엘스버리(30·보스턴)·맷 가르자(30·텍사스) 등 고액 연봉 선수를 공격적으로 영입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송재우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도 “부상 중인 외야수 커티스 그랜더슨(32)이 복귀하고 브렛 가드너(30)가 있지만 추신수의 양키스행은 가능한 이야기”라고 말했다.

 하지만 변수도 적지 않다. 우선 포지션이 중복되는 고액 연봉자가 너무 많다. 양키스 외야에는 내년 시즌 연봉이 각각 2100만 달러(235억원)와 1800만 달러(201억원)에 이르는 버논 웰스(35)와 알폰소 소리아노(37)가 버티고 있다. 송 해설위원은 “주전급 외야수 브렛 가드너와 커티스 그랜더슨이 (추신수와 같은) 왼손타자라는 것도 고려해야 할 부분”이라고 분석했다.

 스즈키 이치로(40)는 또 다른 벽이다. 불혹의 이치로는 7일까지 타율 0.277·6홈런·27타점·16도루를 기록 중이다. 물론 추신수의 성적(타율 0.284·15홈런·12도루·35타점)이 더 좋다. 하지만 양키스는 이치로의 ‘통산 기록’에 매력을 느끼고 있다. 이치로는 통산 2710안타로 메이저리그 통산 29번째 3000안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송 해설위원은 “양키스가 이치로의 3000안타를 자기 팀에서 기록하도록 유도할 수 있다. 이치로라는 상품은 아직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치로의 계약기간이 2014년까지라는 점도 추신수 영입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배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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