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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선장 맞은 잠실 주공5단지 재건축 탄력

조인스랜드

입력

[황의영기자] 강남권 재건축 '빅3'로 꼽히면서도 사업진행이 지지부진했던 서울 잠실 주공5단지 재건축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추진위원장을 새로 선출해 새 선장을 맞이하면서다.

주공5단지 재건축 추진위에 따르면 지난 3일 열린 주민총회에서 권춘식 위원장을 포함한 새 집행부가 선출됐다. 앞으로 사업 속도를 높여 연말 안에 조합 설립을 위한 창립총회를 연다는 계획이다. 이미 조합설립 동의율이 71%로 조합 설립요건(75%)에 가깝다.

재건축 추진위의 박용구 사무국장은 "과거 위원장 직무정지 등으로 혼란이 있었을 때와 달리 주민들의 재건축 의지가 강하다"며 "내년 안에 관리처분인가를 신청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잠실 주공5단지는 2010년 6월 조건부로 송파구청 안전진단을 통과했지만 주민 동의 등을 놓고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사업이 난항을 겪었다. 일부 주민들은 법원에 재건축 추진위원장에 대한 직무정지 가처분신청을 내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자 재건축을 둘러싼 주민 관심은 바닥을 맴돌았다.

일부 주택형 1개월새 1억원 올라

반전의 계기를 맞은 건 올 들어서다.

지난 4월 서울시가 내놓은 '한강변 관리방향 및 현안사업 가이드라인'에 따라 주공5단지가 주상복합으로 전환할 경우 최고 50층까지 지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에 따르면 현재 15층 30개 동, 76~82㎡형(이하 전용면적) 3930가구로 이뤄진 잠실 주공5단지는 최고 50층 5890가구의 초대형 단지로 탈바꿈한다.

여기에 더해 재건축 추진위를 새로 꾸린다는 소식이 7월부터 전해지면서 사업 진행에 대한 기대감이 피어 올랐다. 자연스레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다. 실제로 잠실 주공5단지 77㎡형 실거래가는 10억~10억5000만원으로 6월에 비해 1억원가량 올랐다. 82㎡형은 연초보다 2억원가량 오른 11억~11억5000만원 선이다.

하지만 거래는 여전히 뜸하다. 잠실동 잠실박사공인 관계자는 "재건축 사업이 다시 활발해 질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은 매수자들이 관망세를 유지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현 상황의 재건축 사업이 집값 상승세로 이어질 것으로 단정 짓기엔 이르다는 의견도 나온다.

우리투자증권 김규정 부동산팀장은 "집값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려면 재건축 인허가 등 사업 진행이 가시화돼야 한다"며 "단기보단 중장기적인 관점에서의 투자 접근이 괜찮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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