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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불 정상회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미국을 방문한「조르지·퐁피두」불란서 대통령은 24일「닉스」미 대통령과 두 차례에 걸쳐 미·불 정상회담을 가지게됐으며 ①중동문제 ②동서긴장 완화문제 ③미·불 관계개선 ④지중해지역에 중점을 둔「유럽」안보문제 ⑤구공시 확장문제 ⑥미·불 교역문제 등 상호관심사를 광범위하게 논의하리라고 한다.
이번「퐁피두」불 대통령의 방미는 작년 2월「닉슨」대통령이 구라파를 방문할 때 불란서 (드골 재 임시)를 방문한바 있으므로 미·불 수뇌의 상호방문의 성격을 띤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 그러나 「퐁피두」대통령의 이번 방미는 그 동안 소원했던 미·불 관계가 호전될 것인가 아닌가를 가늠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는 데서 크게 주목되고 있다.
작년 6월「퐁피두」대통령이 집권한 이래, 그는 지난날의「드골」외교와는 달리 대미 접근정책을 게양해 왔다. 때를 같이해서「프랑스」안에서는「드골」시대에 있었던 반 미 논조는 물론, 미·불 모두 가상적으로 간주하는 이른바「전 방위 전략론」같은 기묘한 주장도 고개를 숙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퐁피두」대통령의 지중해 외교가 활발해짐에 따라 미·불 관계는 다시 생각되는 듯한 움직임을 엿볼 수 있다. 지중해에 불란서의 영향력을 강화하려는「퐁피두」외교는 「리비아」혁명정권에 대한 1백여 대의 불란서 제「미라지」전투기 매도 계약으로 표면화되었다.
불란서의 대「리비아」「미라지」전투기 정도계약은「리비아」혁명정권이 호전적인 통일 「아랍」공화국과 보조를 같이하고 있다는데서 「이스라엘」을 비롯해서 미국의 경탄과 비난을 사고있다. 이 때문에「퐁피두」대통령의 방미에 대해서「뉴요크」일시를 비롯해서 미 국민 일부가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은 결코 우연한 것이 아니라고 하겠다.
미·불 정상회담과 더불어 양국간에 말썽 많은 불의 지중해 외교에 대해서 어느 정도의 양해가 성립될지는 알 수 없다. 만약에 불란서의 대「리비아」무기매도가 중동전쟁을 격화시키는 요인이 될 때 불의 「지중해 외교」라는 것은 지탄의 대상이 될 것이다.
「퐁피두」대통령은 미국을 방문함과 더불어「타임」지와의 회견에서 전세계의 평화를 위해 중동분쟁을 종식케 해야 한다고 말했지만, 중동 문제 해결을 위해 서민 측이 보조를 일치하라는 것은 문제해결 을 증대한 조건이 될 것이다.
또한 이번 「퐁피두」대통령의 방미와 함께 불란서가「나트」복귀까지는 생각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구라파의 집단안보에 어느 정도 협조하게 된 것인지도 주목되고 있다. 과거「드골」시대의「대 동구 외교」는 불란서의 주가를 높임에 주력했다하더라도 그렇게 될 수 있는 배경으로서는「나트」에 의해 구라파가 안정돼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불·서독의「대 동구 외교」는 오늘날 구라파의 해수기연을 재촉하고 있는 것이 틀림이 없지만 그럴수록 더욱더 요구되고 있는 것은 서방측의 상호협조이며, 이번 「퐁피두」불 대통령의 방미야말로 미·불 상호협조의 새로운 계기가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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