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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포 여인 살해범 검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동경=조동오 특파원】재일 교포 우말순 여인(29·동경도 연마구 영정 6)의 토막시체 사건을 수사해온 일본경찰은 20일 하오 5시 범인으로 지명수배 중이던「사이또」(제등 황구· 트럭 운전수·27)를「나라」(나량)현「가시하라」(강원)시의「파찡꼬」점「이세야」(이세옥)에서 검거, 범행 일체를 자백 받았다. 이날 범인 제등은 지난 2일 밤 자기가 늘 다니던「스낵바」「부베」(동경도 연마구 욱정 3의14)의 종업원 우 여인이「오메가」시계 등 고급 장신구를 갖고 용돈도 항상 1만원이상 지니고 있는 것 등으로 보아 돈 많은 과부인 줄 알고 돈을 우려내려고 계획, 사업상 상의 할 일이 있다고 우 여인을 자기「아파트」(대전구 서포정 4의19)로 유인, 이야기하는 동안 우 여인이『남편이 있다』고 하여 실망한데다 우 여인이 방에 마련한 불단을 가리키며『사람을 얼마나 죽였길래 불단을 차렸느냐』고 조롱하는데 화가 치밀어 목 졸라 죽였다고 범행을 자백했다.
제등은 우 여인을 죽인 뒤 2일 밤은 그대로 자고 3일 낮 고물상에서 톱을 사 갖고 와 시체를 절단, 포장한 뒤 다락방에 넣어두었다가 4일 밤 9시 30분쯤 머리와 다리는「다마까와」(다마천)에, 몸은「가와자끼」(천기)만에 버리고 5일 밤에는 태연히「스낵바」「부베」에 나타나 술을 마시다가 우 여인의 언니이며「바」경영자인 우복자 씨가 경찰에 갔다는 말을 듣고 당황, 집으로 돌아와 우 여인「핸드백」에서 6만원을 꺼내고「백」은「오다하라」(소전원) 근처에 버리고 달아났다고 자백했다.
범행 후 제등은「오오사까」를 거쳐「후꾸오까」로 달아났다가 돈이 떨어져 취직하려 했으나 실패, 13일께 나량의 이세옥「파찡꼬」점에 시골서 왔다고 이력서를 속여 취직, 숨어 들었으나 수배된 사진을 본 주인이 경찰에 신고함으로써 검거된 것이다.
지난 2일 살해된 우 여인의 토막시체는 5일「가나까와」(신나천)경찰서에 의해 발견됐었다.
경찰은 토막살인이란 잔인한 범행수법에서 금전 관계 또는 치정관계의 살인으로 보고 우 여인의 행적을 수사하는 한편 동경 도내의 가출자의 신고를 받았는데 하룻 동안에 2천명의 신고자가 있었고 이 가운데서「스낵바」「부베」의 경영자인 우복자씨(41)가 『동생이 틀림없다』고 신고, 발견된 목을 보고 신원을 확인했었다.
고향이 경북 의성군 부곡면 구암동인 우씨는 5년 전 상업「디자이너」인「아라시·요시아끼」(남의명·36)씨와 결혼, 아들 하나를 두었으나 지난 1월 5일부터 언니가 경영하는「스낵바」에서 일해왔다. 밤늦게까지 일하고 항상 남편과 같이 집으로 돌아가던 우씨는 사건 날 하오 2시쯤 먼저 집에 간다고 나간 후 행방불명됐던 것이다. 5일 하오 다마천 개울에서「비닐」에 싸인 목이 발견되었다.
20일 경찰은 제등의 자백에 따라「가와자끼」만에서 우 여인의 몸을 찾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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