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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남 지킨 요새 사이공 항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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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사이공=이방훈 특파원] 만일「사이공」강이 없었더라면 월남전의 양상이 달라졌을 것이라는 말이 있다. 「사이공」항에 내리는 방대한 군수 물자 수송을 공수에 의지했더라면 비행기와 전쟁 비용이 현재의 배는 더 들것이다. 평균 수심 10m. 1만t급 선박이「사이공」시내 한복판까지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사이공」강이야말로 월남의 보배다.「베트콩」이 노린 제1목표가 바로「사이공」강이요, 미군의 최우선 방위 작업도「사이공」강에서 시작되었다.
따라서「베트콩」이 선박 침몰 작전에 전력을 기울인 것도「사이공」강이었다.(강폭이 좁아(약20m) 큰배 하나만 침몰시키면 강운이 두절된다)
동남 아세아에서 제일 바쁜「사이공」부두에는 3천명의 남녀 하역 인부가 매일 붐비고 있다.
항구 수입은 4억 8천만「피애스터」(공정 환율 1백18대 1로 계산해서 4백 6만 7천 7백 96「달러」), 항만 책임자「푸옹」중령은『우리는 돈버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웃어댔다.
현재「사이공」항은 15억「피애스터」의 예산으로 10개년 확장 작업에 착수하고 있다. 예인선 기지, 운반선 수리장, 9천 2백 94입방m의 창고, 1천7 백m의 정박 소와 임시 하역장, 기타 등대, 소방, 포장 시설 건설이 한창이다 「사이공」항에서는 30척의 화물선이 한꺼번에 짐을 풀 수 있다. 그리고 길이에 따라 9척에서 11척의 선박을 조작할 수 있는 1천 2백43m의 10개 부두와 강 중에서 하역하는 21개 부선이 있다. 66년부터 월남전의 격화에 따라 증대하는 군수물자를「사이공」항만으로 도저히 감당할 수 없어「사이공」에서 3㎞떨어진 소지에 새 항구 건설 작업이 시작됐었다. 미군은 7천 6백만「달러」로 18개월 공사 끝에「뉴 포트」를 건설했다. 「뉴 포트」에는 4척의 대형 선박, 2척의 LST를 댈 수 있는 부두와 IBM「컴퓨터」를 비롯한 각종 현대식 하역 장비가 완비되어 있다.
우선 항구가 안정되어 이어 육로 수송이 원활히 이루어지는 날 월남전의 종식이 가까워 짐은 물론이다. 월남전의 강화에 못지 않게 항구 확장에 주력하고 있는 월남 정부와 미군의 노력은 바로 월남전의 명예로운 조기 타결에 있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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