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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로크」의 선풍 세계의 「팝·송」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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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70년대에 접어들면서 세계의 유행 음악은 전혀 새로운 형태의 음악을 향해 급격한 변화를 보이고 있다. 유행의 흐름에 민감한 반응을 나타내는 한국의 대중음악도 따라서 한바탕 격동을 치를 전망이다. 세계의 「팝·송」 한국의 대중음악은 어디까지 와있으며 어디로 갈 것인가 살펴본다.
흑인 영가에서 비롯되었다는 「솔·뮤직」과 환각 음악이라는 「사이키델릭·사운드」의 대대적인 유행에 편승, 미국 남부지방에서 서서히 움트기 시작한 「뉴·로크」는 69년 말부터 「솔」과 「사이키멜릭」을 완전히 압도하여 70년에 들어서서는 미주는 물론 「유럽」 일대를 「뉴·로크」의 도가니로 만들어 놓고 있다.
「뉴·로크」의 정의에 대해서는 아무도 섣불리 말하지 못하지만 그 근원을 대개 「재즈」와 「포크·블루스」에서 찾는 것을 보면 『일종의 종합 음악』이란 표현이 맞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뉴·로크」의 기수로 자처하는 「자니스·조플린」이나 「뉴·로크」의 유망주로 등장한 「복컬·그룹」인 「레드·제플린」「텐·이어즈·애프터」 등은 모든 기존음악을 부정하면서 「뉴·로크」가 오로지 젊은이들만의 새로운 문화적 영역임을 강조한다.
「뉴·로크·그룹」의 공통된 특징은 옷차림이 괴상하다든 가 남녀 구별을 못할 정도로 머리를 기르고 있다든 가 하는 외에 『피와 땀과 눈물』 『10년 후』 『「제퍼슨」 비행기』와 같이 괴상한 명칭을 차지고 있다는 것인데 이들이 제각기 「뉴·로크」에 있어서도 독특한「스타일」을 표방하는 것은 재미있는 현상이다.
즉 『다운·온·더·코너』를 「히트」시킨 「크리던스·클리어워터·리바이벌」은 「컨트리·로크」를, 흑인 혼성 「보컬·그룹」 『제5차원』은 「소프트·로크」를, 「솔로」 「램지·루이스」는 「재즈·로크」를, 『「세르히오·안더스」와 「브라질」 66』은 「삼바·로크」를, 「자니스·조플린」은 「솔·로크」를 각각 내세우고있는 것이다. 「뉴·로크」의 세계에서 가장크게 이름날린 가수는 「솔로」로서 「자니스·조플린」이「그룹」으로선 『피와 땀과 눈물』(Blood Sweat & Tears)이 꼽히고 있다.
『영혼의 부르짖음』으로 표현되는「자니스·조플린」은 최근에도「코스믹·블루스」 「디프 드릴」을 「히트」시키고 있거니와 9인조 「로크·그룹」인 『피와 땀과 눈물』(Blood Sweat & Teaes)은 69년도 「그래미·어워즈」에서 10개 부문의 수상 지명을 받아 기염을 토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가장 권위 있는 「팝·송」상인 「그래미·어워즈」의 이제까지의 기록은 66년 「프랭크·시내트러」가 받은 9개 부문의 지명이었다. 「그래미·어워즈」의 최종 수상자는 3월 11일에 발표될 예정인데 『피와 땀과 눈물』(Blood Sweat & Tears)의 수상가능성은 최소한 5개 부문에 달하고 있어 「로크·그룹」에 용기를 북돋워 주고 있다.
「뉴· 로크」 등 「하드·리스닝」이 이처럼 요란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음에도 「이지·리스닝」 계열의 노래들이 꾸준히 상위「랭킹」을 점하고 있는 사실은 음악이 반드시 젊은이들의 전유물이 아님을 암시한다.
「빌보드」 지의 2윌 7일자 「차트」를 보면, 이 계열의 「B·J·토머스」가 『머리에 떨어지는 빗방울』로 3위, 「톰·존즈」가 『사랑이 없이는』으로 5위, 「엘비스·프레슬리」가 『아빠 울지 말아요』로 14위 (지난주 6위)를 각각 차지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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