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층 불법 마약 복용 급속 증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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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발표된 '2001 약물 남용에 관한 전국 가구 조사'에 따르면 10대 및 청년층의 불법 마약의 복용이 증가하고 있다. 불법 마약 중에는 마리화나가 가장 많이 이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실시한 이번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2세 이상의 미국인 중 1천6백60만명이 술 또는 불법 마약에 의존하고 있거나 이를 남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류됐다.

2001년 현재, 12~17세 사이의 청소년 중 10.8%가 마약을 복용하고 있는데 2000년에는 9.7% 수준이었다. 또한 18~25세 사이의 마약을 사용하는 성인들은 지난해 15.9%에서 올해는 18.8%로 증가했다.

한편, 26세 이상 성인들의 마약 복용자 수에는 통계적으로 주목할 만한 특이한 변화가 없었다.

토미 톰슨 보건부 장관은 "이번 조사의 가장 큰 발견 중 하나는 마리화나의 사용이 증가하고 있으며, 마리화나가 유해하지 않다고 인식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그는 "마리화나가 유해하지 않다는 것은 완전히 틀린 생각이다. 마리화나는 유해 성분을 함유하고 있으며 중독성이 있을 뿐 아니라 더욱 파괴적인 불법 마약을 복용하게 만드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마리화나가 뇌, 운동기능, 심장 및 신경계에 손상을 입히며, 헤로인이나 코카인 등을 향한 첫 번째 단계라는 사실들에 관한 신뢰성 있고 과학적인 자료들은 논란의 여지가 없다"고 설명했다.

캐나다 상원의 한 위원회가 마리화나가 술 보다 덜 해로우며, 마리화나를 피운다고 해서 더 강력한 마약을 사용하게 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주는 증거에 기인해 캐나다에서의 마리화나 합법화를 촉구한 다음 날 그는 이렇게 논평했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지난 1976~77년 사이에 마리화나를 피우기 시작한 사람이 가장 많이 증가해 3백20만명에 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2000년에는 2백40만명이 마리화나를 피우기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마리화나가 사회적으로 묵인되고 젊은이들 사이에서 받아들여진 것이 이 같은 증가세를 부추겼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마리화나 그 자체로는 변한 게 없다.

백악관의 존 월터스 마약통제정책실장은 "내 나이또래가 대학을 다니던 70년대에는 마리화나에 들어있는 향정신성 물질인 THC가 1%도 안 됐다. 그러나 오늘날 거리에 나와 있는 것에는 보통 10%가 들어있다. 그런가하면 마리화나를 섞은 결과로 적게는 15%, 20% 많게는 30%까지 포함된 혼성 마약을 구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캐나다 위원회는 THC를 13% 정도 함유하고 있는 것은 기분전환용으로 사용해도 좋다고 언급했다.

이번 조사 대상에는 엑스터시 같은 합성 마약도 포함돼 있었는데, 1998년에는 엑스터시를 처음 복용한 사람이 70만명에 불과했지만 2000년에는 1백90만명으로 급격히 증가했다.

또한 조사 결과, 불법 마약 복용 및 의사 처방전이 필요한 약의 불법 복용이 증가 추세임이 밝혀졌다.

예를 들면, 진통제 옥시코틴을 치료 목적이 아닌 용도로 1회 이상 복용한 사람의 수는 199년에서 2001년 사이 4배나 늘어났다.

2000~2001년 사이 술 소비 및 음주자의 비율은 증가했다. 2000년에는 12세 이상 미국인의 46.6%(1억 4백만명)가 음주자였으나, 2001년 조사에서는 48.3% 정도인 1억 9백만명으로 늘어났다.

한편, 새로운 흡연자들에 관해서는 반가운 소식이 나왔다.

톰슨 장관은 "1997년, 12~17세 사이의 청소년 중 담배를 피우기 시작한 이들의 수는 1백10만명 정도였다. 하루에 3천명 정도가 흡연을 시작한 꼴이다. 그러나 2000년에는 신규 흡연자 수는 25% 감소한 75만명 정도가 됐다. 이것도 높은 수치이기는 하지만 3년 전 보다 1/3 정도가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사람들이 치료를 받게 하는데 중점을 둬야한다고 말하고 있다. 미 정부는 10대 및 성인의 마약 복용 비율을 2년 안에 10%, 5년 안에 25% 정도로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마약 치료를 위해 향후 5년 간 연방 기구에 16억 달러를 지원하기로 했으며, 현재 의회에 38억 달러를 요청해놓은 상태다.

CNN Medical Unit / 이정애 (JOI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