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팔매 사형 반대 미스월드 대회 보이콧"

중앙일보

입력

미스 프랑스는 혼외정사를 했다는 이유로 한 여성에게 돌팔매질에 의한 사형을 선고한 데 항의하기 위해 나이지리아에서 열리는 미스 월드 대회에 불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실비에 텔리에르는 프랑스-인테르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11월30일 나이지리아의 수도 아부자에서 열리는 미인대회에 불참해야 할 도덕적 의무를 느꼈다고 말했다.

인터뷰에서 텔리에르는 "지금은 21세기다. 그러나 이들은 혼외정사를 해 아이를 낳았다는 것 때문에 한 여성에게 유죄판결을 내리고 있다. 세상이 엉망이 된 것처럼 느껴진다"고 밝혔다.

지난달, 나이지라 북부에 있는 한 이슬람 법정은 혼외 정사를 했다는 이유로 돌팔매에 의한 사형을 선고받은 이혼녀 아미나 라왈의 항소를 기각했다.

올해 서른살인 이 여성은 남편과 이혼한 지 9개월이 넘어 딸을 낳았다.

한편, 형 집행은 아이가 젖을 뗀 후인 2004년에 이뤄질 예정이다.

이번 돌팔매질형 판결은 1999년, 나이지리아의 12개 주(州)가 이슬람법인 샤리아를 채택한 이후 처음으로 나왔다.

텔리에르는 "나의 거부 행위가 세상을 달라지게 할 수는 없지만 미스 월드 대회는 바꿔 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한 그녀는 "우리는 이런 행위에 저항해야 한다"며 다른 대회 참가자들에게도 동참을 촉구했다.

PARIS, France / 이정애 (JOINS)

◇ 원문보기 / 이 페이지와 관련한 문의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