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금리인하여건 악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금년 들어 경제계의 금리인하요구가 강력하게 대두되고 있으나 저축성예금의 증가추세가 반감하고 요구불예금이 대량 인출되는 한편 물가상승율도 계속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어 경제개발계획에서 내자비중을 크게 높이려는 정부방침과 견주어 금리인하의 여건은 오히려 악화되고 있다.
관계당국집계에 의하면 1월중의 저축성예금 증가는 61억원으로 69년 월평균증가액 1백75억원대비, 3분의1, 69년 1월중의 증가실적 1백3억원대비, 반감된 추세를 보였으며 요구불예금도 1월중에 l백30억원 이상이 감소(인출)하여 69년1월중의 37억원에 비해 3배 이상이 은행 창구에서 빠져나갔다.
이 같은 저축성예금증가추세의 둔화와 요구불예금 등의 대량인출현상은 ▲69년 중 월평균 약2백26억원(12월중 1백8억원)이나 증가했던 대출이 1월 들어 겨우 32억원으로 대폭 억제됨에 따라 기업예금 중심으로 저축이 둔화되고 ▲[인플레·무드]로 저축의욕이 상대적으로 감퇴하는 한편 ▲대출부조에 따른 시중자금의 경색 및 토지투기과열로 자금이 일부에 편중되는 등의 요인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한 물가동향은 긴축정책이 강행되어 1월중의 [리저브 ·베이스]가 12억원 증가한 정도로 유동성 압축이 가해졌으나 도매물가 1·6%, 서울 소비자물가지수 l·3%의 등귀를 보였는데 이에 더하여 69년11월 환율인상에 따른 파급효과가 원자재가격부문에서 점차 현재화하여 주요공산품의 가격 상승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따라서 물가가 안정추세에 접어든 다음 저축을 저해하지 않는 범위에서의 단계적 인하를 금리정책의 기본으로 삼고 있는 정부방침에 비추어 금리인하의 여건은 오히려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있다.
특히 이 같은 은행저축의 둔화는, 각종 개발자금을 금융자금에 크게 의존하고있는 현실에 비추어 앞으로 자금지원이 어렵게 되고 전체 자금공급에 대한 공금융의 비중을 떨어뜨림으로써 사금융의 재기 가능성 마저 나타내 주는 것이라고 관계당국자는 우려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