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직 느는 숙련 광부|고속도로 등 조건 좋은 공사장에 전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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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황지=변도은기자】불리한 작업조건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임금수준 때문에 광부 이직율이 날로 높아져 철암, 장성, 문곡, 황지일대 탄광업계는 정부가 이 기회에 근본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70년 겨울에도 연탄파동을 면키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전국 무연탄 생산량의 40%를 캐내고 있는 이곳 관·민영탄광업계는 최근 고속도로 [터널] 공사 등 활발한 각종 건설공사를 계기로 특히 숙련광부 이직율이 급증하고있다고 지적, 이를 1년 내외의 미숙련 광부로 대체함에 따라 광산 재해율도 높아가고 생산성은 계속 저하되는 경향에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미숙련 광부들도 보다 나은 작업조건과 보수를 약속해주는 광산을 찾아 전전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각 탄광은 고정돼 있는 무연탄 판매가에 관계없이 부당한 임금인상요구에 부닥쳐 있다.
조사된 바에 의하면 석공 장성광업소에서만 작년 한해 동안에 7백명 이상, 종업원 1천명 미만의 군소 민영탄광에서는 4백명 이상이 이직하여 광부난에 허덕이고 있다.
문곡지구 함태탄광의 경우 1천4백명 종업원의 평균 근속연수는 68년에 5년이던 것이 지난해에 2년2개월로 줄었으며 황지지구 혈암 탄광은 7백명 중 50%가 넘는 3백70명이 1년 내외 경력 밖에 없는 미숙련 광부들이다.
탄광업자들은 지난해의 연탄파동이 전적으로 정부의 정책빈곤 때문이었지만 이와 같은 높은 이직율에 따른 생산감퇴에도 일부원인이 있었다고 지적, 그간의 생산비 상승으로 채산이 맞지 않게 된 석탄가격을 조속히 현실화하고 고정배차제를 실시함으로써 생산의욕을 제고 시켜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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