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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부터 좌초 [교통비상 대책]|업자들 요금인상 반발로 개선외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서울시가 교통난 해소를 위해 완행좌석 [버스]를 없애고 일반 [버스]와 급행 [버스]로 시내 [버스]를 2원화 시키는 교통비상대책을 1일부터 실시키로 했으나 운수업자의 비협조와 운수당국의 감독 불철저로 실시를 못보고 말았다. 서울시는 [러쉬·아워]의 지체 교통인구를 30만명으로 잡고 이 숫자의 해결을 위해 급행 [버스] 2백대를 입석완행으로 개조, 운행케 하는 한편 급행좌석을 변조, 3인 좌석을 2인 좌석으로 고쳐 정원 50명을 [러쉬·아워]에 한해 1백20명으로 올리기로 했으나 운수업자의 요금인상을 둘러싼 반발과 비협조로 완전한 실시를 보지 못하고 있다.
각급 학교가 개학하는 2일 상오 서울시가 서둘러 발표한 교통비상 대책은 학생요금 할인제가 폐지되어 학생들도 10원씩을 주고 타는 이외에 달라진 것이 하나도 없었다.
이날 성북구 수유리 미아리와 서대문구 북가좌동, 불광동 등 변두리지역은 손님을 짐짝처럼 실은 각종 [버스]를 타려고 시민과 학생들은 승강구에 매달리는 형편이었고 만원 [버스]에 매달리지 못한 학생들은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다.
더구나 1일부터 실시키로 한 급행 [버스]개조는 일부 [버스]가 3인 좌석을 2인 좌석으로 개조했을 뿐 출입구를 2개로 늘리지 않아 타고 내릴 때에는 아우성을 쳐서 출입구로 겨우 나오는 등 혼잡을 빚었다.
또 교통소통을 위해 정류장 1천2백11개를 8백개로 줄이는 대신 정류장 간격을 급행 [버스]는 2km, 일반[버스]는 1km으로 조정키로 했으나 이날 현재 단 한군데도 정류장을 줄이지 않아 각종 차량이 빠지지 않았다.
특히 종암동에서 신설동에 이르는 약3km에 이르는 길은 일반 [버스]정류장이 고대 앞, 안암동 동회 앞, 안암지서 앞 등 4군데가 8백m마다 있는데도 줄여지지 않아 신설동으로 빠지는 길이 [버스]로 메워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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