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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대 교수, 호프집에서 강제로 女제자 손가락 빨며…"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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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위를 앞세워 여제자들에게 성추행을 일삼는 교수들의 행각이 드러나고 있다.

2일 머니투데이는 여성 조교를 성추행한 서울 소재 명문대 A교수의 행각을 보도했다. 해당 학교에서 1년간 조교로 지낸 오모씨에게 A교수는 “아는 사람들을 소개해주겠다”면서 사흘에 한번 꼴로 학교 근처 호프집으로 오씨를 불러냈다.

A교수는 만취한 채 오씨의 손목을 잡고 강제로 손가락을 빠는 등 추태를 부렸다. 오씨는 그때마다 지독한 수치심을 느꼈지만 A교수를 신고하지 않았다. 논문 통과 뿐 아니라 업계 취업까지 생각하면 A교수에게 밉보일 수 없었기 때문이다.

다른 서울 소재 대학교에서 인문학을 전공한 김모씨는 전공 교수의 발언에 성적 수치감을 느꼈다. 김씨는 “상담하러 오라”는 B교수의 요구에 못 이겨 연구실로 찾아갔다. B교수는 연구실에 단둘이 있는 자리에서 대뜸 “원나잇을 어떻게 생각하느냐?”, “남자친구랑은 관계를 가졌느냐?” 등 성적인 대화를 이어갔다. 그는 “학생들과 가까워지고 싶다. 편하게 터 넣고 이야기하자”며 김씨에게 성생활을 털어놓을 것을 재촉했다.

국가인권위원회와 서울대 여성연구소가 전국 280개 대학을 대상으로 성희롱 사건들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교수-학생 간’ 성추행은 36건(2012년 기준)으로 ‘학생-학생 간’ 성추행(102건) 다음으로 많았다. ‘교수-학생 간’ 성희롱 신고 접수 건수는 2009년 이후 2011년까지 2배로 늘었다. 신고되지 않은 사건까지 합하면 전체 사건 수는 더욱 늘어난다.

한국성폭력상담소 관계자는 “교수는 학교 안에서는 절대적인 위치에 있기 때문에 피해자들은 신고를 망설인다”며 “특히 대학원에서 교수는 절대 권력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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