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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출세 한국인 컴퓨터상|CDC 극동책임자된 김영문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CDC(컨트롤·데이터·코퍼레이션)-불길같은 기세로 세계시장을 파고 들어가고 있는 미국의 신흥 「컴퓨터」(전자계산기)회사다. 57년에 발족한 이 CDC를 정보산업의 귀신이라는 「윌리엄·C·노리스」사장이 10억불에 육박하는 매상고를 올리는 대회사로 만들어놨다. 패기만만한 정보산업체인만큼 인사도 대담해서 유능한 사람이면 연령·성·국적을 가리지않고 발탁한다고 한다.
그러한 인사정책에 의거, 69년9월에 젊은 한국인을 극동책임자로 임명했다. 일본지사, 대만지사, 그리고 한국지사등 3개사(1백60여명)의 책임자가 된 한국인은 당년 39세의 김영우씨. 「엔지니어」출신이면서 말하자면 국제적인 「컴퓨터」상인으로 인정받게 된 김씨가 12일 내한, CDC가 파고들어갈 한국시장을 예의 검토하고 있는 중이다. 『한국에서는 아직도 최고 경영중에서 EDPS(전자계산조직)에 대해 깊은 인식을 하고 있는것 같지않군요. 그래도 한국이 「컴퓨터」판매시장으로 아주 유망한 것만은 틀림없습니다.』 일본국내에서 바삐 움직이는 것은 물론 극동을 날아다니느라고 쉴날이 없다는 사람인만큼 첫말부터 장사이야기.
국내에서 촉망을 받고있는 한국과학기술연구소(K1ST)에서 국내최대의 CDC3300을 쓰고 있는만큼 김씨가 우리나라에 희망을 걸고있는 것도 당연하다. 더욱이 CDC「컴퓨터」는 국세청 한국전자계산소에서도 도입할 예정, 김씨는 너무 눈앞의 사정만보고 「컴퓨터」기종을 고를게 아니라 몇년뒤까지를 보고 선택하야 된다고 말하고 있다(우리나라에서도 근시안적인 선택끝에 실패한 예가 있음). 서울중학을 나온뒤 도미, 갖은 고생끝에 「위스콘신」대학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김씨는 60년 초창기의 CDC에 입사했다.
영어·중국어·일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덕분에 64년부터 동경서 일하게됐다. 그러다가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CDC의 극동책임자로까지 올라서게 된 것.
어떤 사람은 김씨를 두고 한국사람으로는 「달러」월급을 가장 많이받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그가 갖고있는 주식의 배당을 제의하고도 연봉 약 4만5천불이라고하니 그럴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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