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통겪는 노벨문학상 추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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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지난해 12월19일 [스웨덴 아카데미]로부터 [펜클럽] 한국본부에 보내온 노벨문학상 후보 추천의뢰는 지금까지 외국어로 번역된 단일작가의 작품이 거의 없는 데다 늦어도 2월1일까지는 후보작품을 도착시켜야 한다는 시간적 제약때문에 매우 비관적인 상태에 빠져있다.
[펜] 한국본부는 구랍 22일 예술원 한국문인협회·한국시인협회·일간신문·월간종합지등에 노벨문학상 후보를 1월10일까지 추천토록 의뢰했으나 13일 현재까지 단 한건의 추천도 받지못했다.
이에 따라 [펜]한국본부는 10일에 박종화·이희승·주요섭·유치진씨등 원로급회의를, 12일에는 김동리·안수길·박목월·조연현씨등 중견문인들, 14일에는 이호철·이근삼·최인훈씨등 신인작가들로 구성된 자문위원회를 세차례 열어 구체적인 방안을 결정키로 했었다.
그러나 10일 열린 원로급회의에는 주요섭 이헌구 정인섭씨등 3명만 참석, 실효를 거두지 못했고 12일 하오에 열린 중견작가회의에서도 시일이 촉박해있으니 번역작품가운데서 선정해야한다는데만 합의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작가들의 작품의 경우 단편이 외국어로 번역된 예는 있어도 중편이상이 번역된 것은 거의 없기때문에 이제와서 장편을 선정, 번역해서 보내기란 불가능할 것으로 보여진다.
[펜]한국본부는 작품 선정기준을 중편이상의 소설, 10편정도의 단편집·시집등으로 정하고 15일까지 작품을 선정할 예정이다.
따라서 12일의 중견작가 회의에서는 궁여지책으로 이광수의 단편 [무명](1939년작)을 번역해서 보내자는 의견이 지배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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