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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평대군·한석봉·김정희 … 조선 명필 한자리서 만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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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추사 김정희가 백파대사를 기리며 쓴 `백파대율사비` 글씨 탁본. [사진 한신대학교박물관]

조선시대 서예는 한 시대를 대변하는 가장 중요한 문화예술 분야였다. ‘시서화금(詩書畵琴)’이라 해서 그림이나 음악보다 더 높은 수준의 예술로 널리 애호됐다. 특히 비석글씨는 최고 예술성을 인정받았다. 당대는 물론 후대까지 많은 이들에게 보여지는 것이라 작품성을 중시했고, 서예가들은 최고 기량을 발휘했다.

 조선 명필의 아름다움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2~16일 서울 예술의 전당 서예박물관에서 열리는 ‘조선이 사랑한 글씨-조선 500년 명필 명비’ 특별전이다. 한신대학교 박물관 주최다. 박물관이 지난 30여년간 수집해온 비석 탁본의 정수를 선보인다. 조선시대 서예사의 흐름을 읽고, 명필들의 기량을 비교해 보는 기회다.

 조선 왕들의 어필에서 조선 전기 송설체(松雪體)의 대가이자 ‘몽유도원도’로 잘 알려진 안평대군을 비롯 김구, 양사언, 한석봉 등 조선 전기 4대 명필의 글씨가 선보인다. 안평대군이 세종대왕의 명을 받아 외할아버지를 위해서 쓴 비석 글씨, 한석봉이 임진왜란 때 행주산성에서 승리를 기념해 쓴 비석 글씨 등이다. 양송체(兩宋體)라 불린 송시열과 송준길의 글씨 , 추사 김정희와 그 제자 흥선대원군 등까지가 망라된다.

남다른 사연의 비석들을 모아 주제별로 선보이기도 한다. 특히 정조가 가장 사랑했던 의빈 성씨를 위해 쓴 글씨는 애잔한 사연만큼 눈길을 끈다.

전람회 기간 중 청소년 등 관람객들이 서예와 탁본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한다. 3000~5000원, 031-379-0195. 

양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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