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청소년배구 총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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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지난 12월26일부터 31일까지 6일동안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제3회 「아시아」청소년배구대회는 한국배구가 「아시아」의 정상을 정복할 수 있다는 기술면에서의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었다.
대표「팀」끼리의 대결에서 일본을 누르고 우승해 본 일이 한번도 없었던 한국으로서 청소년「팀」의 대일 2연승은 멀지않은 장래에 일본대표「팀」에도 이길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반증한 것으로 평가되었다.
당초 일본「팀」은 완전한 청소년선발「팀」을 파견했던 까닭에 한국은 이번 대회의 우승을 50%로 예언했었다.
또한 50%의 예언은 기술적인 수준을 떠나 「홈·코트」의 잇점을 충분히 참작했던것이었기에 내용면에서 한국이 일본보다 앞설 수 있다는 전망은 전혀없었다.
그러나 막상 일본「팀」과 두차례의 경기를 치른결과 청소년「팀」의 기술수준은 남녀 모두 일본을 압도했다.
남자의 경우 일본은 평균 신장이 184㎝로 한국보다 5㎝높았다는 것 이외에 공격은 「고바야시」(소림미온=187㎝) 한 선수만이 두드러졌고 「서브·리시브」나 수비력은 뒤떨어졌다.
일본여자 「팀」역시 신장 170㎝로 한국보다 컸으나 공격이 단조로웠고 6인제 배구 특유의 「올·라운드·플레이」는 한국보다 크게 뒤떨어졌다.
한국은 서현숙·김혜숙·최덕경·이순복·박인실·윤영내등을 「베스트·6」으로 기용했는데 이들 6명 선수는 공격과 수비에서 거의 완벽한 경기를 보였다.
다만 일본은 모두 고교재학생선수들만으로 구성, 이름그대로 청소년선수들인데 비해 한국은 남녀 「베스트·6」중에 3명씩 실업단소속선수들이 끼여있어 여자「팀」은 국가대표「팀」과 일본 청소년의 대결인 듯한 느낌을 주었다.
그러나 전체적인 수준이 크게 뒤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던 한국배구가 일본을 압도했던 점에 이번 청소년대회는 70년대를 향한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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