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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치부총통 28연만에 가족면회소 반대로 아직「슈판다우」형무소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히틀러」치하의 「나치」독일에서 부총통을 지내 전범으로 종신형을 치르고 있는「루듈프 헤스」(75) 가 24일 28년만에 처음으로 가족과 재회했다.
제2차세계대전 종전 직후인 46년「뉘른베르크」전범재판에서 종신징역형의 선고를받고 서부 「베를린」 의 「슈판다우」 형무소에서 복역중인 「헤스」의 감방생활이 시작된것은 47세때부터였다.
그는 종신수이면서도 매월1회에 30분씩 가족과면회할수 있도록 돼있었다.그러나 그는 가족들과 형무소에서 면회하는 것은 「나치」지도자로서의 위신이 떨어지는 일이라고 이를 거부해왔다.
위궤양으로 서부「베를린」 영국군 병원에 입원하고있는 「헤스」는 심경의 변화라도 온듯 24일에는 부인 「일래 헤스」(69),아들「볼프 르이디게르 헤스」(32)와 병원에서 면회했다.
복역중인 유일한 「나치」독일의 거물급 간부인 「헤스」가 종전25년째 되도록 석방되지 않은것은 열강 여러나라의 의견이 일치되지 않은 때문이다.
미· 영·불은 여러 햇동안 노쇠한 「헤스」를 석방하든지 아니면 보다 시설이 좋은 형무소로 이감할 용의를 보여왔으나 소련은 이같은 제의를 묵살하고「헤스」가 감옥에서 고사해야한다고 주장하고있다.「헤스」 1명을 수감하기위해 1년에 7천5백만원의 경비를 들이면서까지 전범형무소를 유지하기 때문에 그는 2차대전 박물관의 골동품격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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