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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L기 납북 51명 탑승|11일 낮1시반께 원산북쪽 선덕에 불시착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11일 낮12시25분 강릉비행장을 떠나 서울로 비행하던 대한항공(KAL) 소속 국내선 YS-11(등록번호 HL5208, 비행번호 826) 여객기가 승객 47명과 기장 유병하씨(38·서울 용산구 동부이촌동 공무원 아파트 6동204호) 등 승무원 4명을 도합, 모두 51명을 태운 채 납북됐다. 이날 하오1시10분 김포공항에 도착 예정이던 YS-11기는 강릉에서 이륙, 11분 뒤인 12시36분에 기수를 북으로 돌려 비행, 1시30분쯤 북한 의덕비행장에 불시착한 것으로 관측했다. 승객들은 대부분 강릉에 사는 사람 등이었다. 이 비행기에는 승객 이외에도 1천9백3파운드의 화물을 싣고 있었다. 서울∼강릉간에 하루 2왕복하던 이 항로의 826편은 속초공항수리공사로 임시로 서울∼강릉간에 증설 운항해 왔다. KAL본사에서도 이날 하오 5시 YS-11기가 납북됐음을 정식으로 발표하고 서울 중구 을지로3가174 한진 관광 을지로 영업소에 「항공기 납북사고 대책본부」(본부장 KAL총무이사 이원학)를 설치했다.
11일 하오 중부지방의 기상은 2천5백피트 상공에 구름이 걸리고, 때때로 비와 눈이 내렸으며 바람이 시속 10내지 15노트로 여객기 운항에는 별 지장 없었다.
YS-11기의 납북경위와 경로는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으나 11일 낮12시4분 서울에서 강릉에 도착한 이 비행기는 정비점검을 마치고 12시23분 승객 47명의 탑승을 완료하고 12시25분 이륙교신을 했다.
모「레이다」기지에서 12시36분쯤 기수를 북쪽으로 돌리고 있음을 알아내고 YS-11을 호출 『즉시 강릉으로 돌라오라』고 연발했으나 아무 대답이 없었다.
1시쯤 동해안 해군 ○○관측소에서 동해 휴전선 남쪽 고성군 현내면 저율리(북위 38도35분·동경 128도25분) 동쪽 4마일 해상 상공에서 기수를 북쪽으로 1백 노트 속력으로 비행하는 YS-11기가 육안으로 관측되었다고 보고했다.
이 첫 번 관측 직후 비행기는 동해 상공에서 남쪽으로 기수를 다시 돌리는 듯 하더니 구름 속으로 사라진 것이 최후 모습이었다.

<강릉 임시취재반> ▲사회부=금창태·이두석 ▲지방부=임병돈·정연복·장창영 ▲사진부=송영학

<피납 상황> ▲12시23분 승객 탑승 완료 ▲12시25분 강릉 이륙 마지막 교신 ▲12시29분 「레이다」에 포착 ▲12시36분 레이다, 기수의 북향 포착 ▲1시 동해○○관측소 북상 비행 포착 ▲1시30분 의덕에 불시착 ▲1시36분 강릉에서 김포로 도착여부 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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