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40대 여성 실종 … 용의자는 내연관계 경찰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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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군산에서 40대 여성이 실종된 이후 5일째 행적이 파악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이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인 군산경찰서 소속 정모(40) 경사 역시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경찰에 따르면 이모(40)씨는 지난 24일 가족에게 “정 경사를 만나러 간다”며 집을 나선 이후 지금까지 소식이 없다. 이씨와 정 경사는 내연관계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정 경사는 26일 경찰조사에서 “1년 전 친구 소개로 이씨를 알게 됐지만 실종 당일 만난 사실이 없다”고 진술했다. 정 경사는 7시간 가까이 조사가 계속되자 “강압수사로 고소하겠다”고 했다. 경찰은 뚜렷한 혐의점을 파악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정 경사를 풀어줬다. 정 경사는 경찰서를 나선 후 종적을 감췄다.

 정 경사의 소렌토 차량은 26일 오후 5시50분쯤 강원도 영월군의 한 대학교 인근 다리 밑에서 발견됐다. 또 정 경사는 이날 오후 3시쯤 대전 동구 용전동 대전복합터미널 폐쇄회로TV(CCTV)에 모자를 쓴 모습이 포착됐고 오후 6시50분쯤 군산 대야행 버스를 탄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군산시 대야공용버스터미널을 중심으로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 또 이씨의 인상착의 등을 담은 전단을 전국에 배포했다. 경찰 관계자는 “정 경사가 이씨를 살해했거나 납치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최종선 군산경찰서장은 28일 “소속 경찰관이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돼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 고 밝혔다.

권철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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