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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수사관, 인터넷 아동 포르노 조직 소탕 일등공신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최근 FBI가 '캔디맨'이라는 인터넷 아동 포르노사이트를 적발하고, 지난 금요일(현지시간)에는 한 국제 소아성애자 조직이 검거된 가운데 수사 관계자들은 돈벌이를 위해 이 같은 불법 자료를 유통시키는 행위를 전세계적으로 막기 위해서는 보다 적극적이고 혁신적인 대처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데니스 구지에게 캔디맨 같은 아동 포르노 사이트는 이미 새로운 것이 아니다. 필라델피아 경찰 성범죄 전담팀에서 활약한 경력이 있는 그는 현재 펜실베니아주 검찰청의 소아성애 소탕 전담팀에서 인터넷을 돌아다니며 웹사이트들을 조사하고 있다.

그의 표적은 아동 포르노 컨텐츠들을 수집하고, 성관계를 목적으로 아동들을 물색하고 있는 아동 성추행자들이다.

구지가 '사이버 수사관'이라는 일을 시작하게 된 것은 '가족 놀이(근친상간의 완곡한 은어적 표현)'를 즐기고자 하는 이들의 웹 사이트에 글을 올리면서 부터다.

대개의 경우 이런 글에는 아주 빨리 답변글이 올라왔다고 한다.

구지는 "이들은 자신들이 아이들과 어떠한 행위를 하고 싶은지 아주 재빨리 응답한다"며 "이들에 대한 수사는 어떤 경우엔 수주일이 소요되기도 하고 어떤 때는 이틀이면 마무리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한 사람은 구지가 거짓으로 꾸며낸 치어리더 복장을 한 그의 딸을 만나고 싶어 안달이 났다고 글을 올렸다. 또 이 소녀들을 부드럽게 대해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는 글을 올린 이도 있었다.

삼류 잡지나 저질 도색 소설등을 통해서 부정적으로 거래됐던 아동 포르노가 이제는 사이버 공간에서 범람하고 있다. 사진과 동영상을 제공하겠다는 메시지가 한 대화방에서만 1만1천 건이 넘는 경우도 있다.

인터넷 범죄 수사관인 귀도 루돌피는 "2년 전만 해도 인터넷에서 아동 포르노는 거의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검색어만 몇 개 입력하면 수천여 페이지에 이르는 검색결과가 튀어나온다"고 밝혔다.

국제 사이버 수사관들은 전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웹사이트들은 대개 러시아와, 동유럽에서 운영되는 것들이며 심지어는 아프가니스탄에서 운영되는 것도 있다고 말한다.

신기술

첨단 기술은 아동 포르노 시장을 바꿔놨다. 증거로 압수된 것과 유사한 한 씨디롬에는 2만장이 넘는 포르노 사진이 들어있었다. 이것은 2만 5천 달러의 가격에 거래된다.

한 가지 변하지 않은 것이 있다면 이에따른'결과'라고 경찰 당국은 말한다. 즉, 아동 관련 포르노물을 수집한 사람들은 아동 성추행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레이몬드 스미스 미 우편물 조사관은 "당국은 1997년부터 아동 포르노물의 유통자들과 실제 아동 성추행자들 간에 직접적인 상관관계가 있는지를 밝혀내기 위해 애쓰고 있다"며 "아동 포르노물을 유통시킨 혐의로 체포된 사람의 35% 가량이 실제로 아동 성추행을 저지르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제 경찰은 어디에 숨겨져 있든간에 아동 포르노들의 은닉처를 적발해 낼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을 도입했다.

이 소프트웨어는 웹사이트의 위치나 웹사이트의 서버가 위치한 지역을 추적한다. 또한 이 소프트웨어는 이 지역을 기존의 위성촬영 화면 데이터베이스와 대조하기까지 한다.

기술 발전에 따라 법도 바뀌고 있다.

불과 넉 달 전, 펜실베니아주는 주내 인터넷 서비스 제공(ISP) 사업자들에게 주 당국이 도색 사이트라고 판단한 웹사이트들을 폐쇄하는 것을 의무화하는 법안을 처음으로 통과시켰다.

또한 지난 두 달 사이에만 주 검찰청에 400여건 이상의 고소장이 접수됐다.

WASHINGTON (CNN) / 오병주 (JO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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