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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모낭비 막을 수 없나|시장정보모아 쇼핑계획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1년중 가장 지출이 많은 달이 12월이고 낭비하기 쉬운때가 12월이다. 해마다 알뜰한 주부들을 위해 전국주부들의 가계부를 심사한 박인호씨(여성단체협의회 상무이사·상경학)는 주부들이 1년동안 절약한 것을 12월에 다 써버리는 것같은 인상을 준다고 말한다.
그러나 해마다 맞이하는 세모지만 주부들은 초조한 마음이 들게 마련이다.
아이들의 설빔, 한햇동안 신세진 사람들에게 보낼 연말선물, 명절음식등. 지나치게 절약에만 마음을 써도 너무 초라하고, 또 조금만 방심해도 예상외의 지출이 늘어 당황하게된다.
이처럼 어려운 고비에 속하는 12월의 주부경제의 비결은 미리부터 치밀한 예산을 세우고 계획적인「쇼핑」일정을 잡는데있다.
그리고 지금까지의 고정관념을 버리고 새로운「아이디어」로 필요한 것과 필요없는 것을 구별해서 연말설계를 세우는 것이라고 박인호씨는 말한다.
가계부에 나타난 12월의 가장 많은 지출은 피복비다. 이것은 새해를 위한 가족들의 설빔. 이점을 극복하는데는 물가가 가장 비싸기 마련인 연말에 새옷을 사야하는 고정관념을 버리는 것이 상책이다. 아이들의 꿈을 채워주기 위해서는 예쁜 장갑이나「리번」또는 장난감등 작은 것으로 대용하면 된다.
둘째로 많은 지출은 음식값이다. 이것은 기본적인 예산을 줄이는 것보다 일찍부터 계획적인「쇼핑」으로「커버」한다. 먼저 정확한 시장조사가 필요하다.
자유시장, 백화점, 식료품가게 또는「슈퍼마키트」어디가 더 싸고 또 품질이 보증되어있는가 친구나 같은 마을 주부들끼리 정보를 교환 확인한다.
다음은 사는 시기의 선정이다. 물론 오래 보관할 수 없는 생선이나 육류는 할 수 없겠지만 오래두고 먹을 수 있는 김이니 건어 마른 과일 둥근파 감자종류 조미료등은 늦어도 20일전에 사두는 것이 덕이다.
또 음식 자체도 해마다 약간씩 다른 종류로 식단을 짜면 무턱대고 푸짐한 것만을 주장하는 것보다 신선한 분위기에서 가족이나 손님들이 즐길 수 있다.
음식뿐만이 아니라 집안에 꽃을 듬뿍 꽂아서 화려하게 차린다든지 거실의「커튼」을 아늑한 빛깔로 바꾸는등 한가지를 강조해서 집안의 분위기를 바꾸는 것도 경제적이면서 신선한 꾸밈이 되는 것이다.
끝으로 가계부의 허리를 휘게하는 것은 연말선물이다. 자기의 수입이나 경제적인 실력 이상으로 예를 갖추는 것은 한국적인 미풍인 동시에 고질적인 생활방법이다.
한햇동안 신세를 진 분이나 집안어른, 아이들의「크리스머스」선물등은 주부로서 아주 외면할 수는 없는 일이고 또 외면해서는 안된다.
다만 성의와「센스」와 연구로써 힘에 겹지 않도록 즐겁게 보내고 받아야한다.
반드시 물질적인 것이 아니라도「크리스머스·카드」나 연하장은 예의와 정의를 표하는데 좋은 방법이다.
이것도 자신의 정중한 필적으로 17일전에 발송해야한다. 주부의 역할은 수입과 지출을 합리적으로 배분하는 것만이 아니라 사회적 변화에 적응해서 자기를 표현하고 남을 이해하는 생활설계자가 되어야한다. 이런 솜씨를 시험하기 알맞는 달이 12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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